"안철수 정치하지 마세요"
최 전 장관은 지난 9.16정전의 책임을 지고 취임 10개월만에 사퇴했으며 16일 퇴임했다.최 장관의 안철수 원장에 대한 비판은 이날 출입기자들과의 환송저녁자리에서 나왔다. 최 전 장관은 퇴임의 소회를 밝힌 자리에서 대기업 경영진의 고임금을 청년층 일자리에 써야 한다는 발언등으로 좌파 소리를 듣는다면서 안철수 원장의 1500억 사회환원에 대한 기자의 질문을 받았다.
그는 안 원장을 한번 만난 적이 있다며 "겸손하고 좋은 사람"이라고 평가하고는 "정치 얘기가 나오는 것을 보고 의외였다"고도 했다. 이어 '과학자라도 특정 정책이나 정치세력을 지지할 수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에는 "평범한 사람들은 그렇게 해도 되지만 나라의 진운을 결정하는 사람들은 그러면 안된다"고 했다.
최 전 장관은 "안 원장 정도의 위치에 있는 과학자는 한눈 팔면 안된다. 돈 좀 벌고이름 좀 났다고 그러면 안된다. 자기가 안나서도 된다. 그런 것에는 안보태도 된다. 과학만 열심히 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최 전 장관은 석유제품을 싼 값에 제공하려는 취지의 '알뜰주유소' 정책에 대해"국민을 위한 일인데 정유사들이 왜 협조를 하지 않느냐고 언론사들이 뭐라고 해야 한다"고 주장하며 최근 유찰된 농협과 석유공사의 공동구매 입찰이 오는 22일 다시 실시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정전사태때 가장 곤혹스러웠다고 털어놓으면서 지난 9월15일 사태 발생 당일 오후 4시10분쯤 순환정전 보고를 받고 나서는 게임이 끝났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당일 청와대에서 콜롬비아 공무원들과 굳이 밥을 먹었어야 했느냐는 질문에는 "굉장히 큰 프로젝트(한국-콜롬비아간 경제협력)를 놔두고 나 살자고 전력거래소에 가서 군기잡고 야전침대 깔아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주장했다.
최 전 장관은 최근 강화된 공직자윤리법에 따라 자신이 회계사 자격증을 갖고 있음에도 회계법인에 못간다고 하면서 서울 지역에 있는 대학에서 교수 직을 맡아 활동하게 될 것같다고 자신의 향후 거취를 소개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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