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영식 기자] 일본 엔화가치가 다시 가파르게 치솟아 역대 최고기록을 새로 썼다. 일본 정부가 ‘단호한 대응’을 천명한 가운데 외환시장은 일본 정부의 전격 시장개입이 이루어질 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다만 당국이 시장에 엔화를 대거 매도하는 직접개입이 단행되기보다는 일단 추이를 지켜볼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지난 21일 뉴욕외환시장에서 엔·달러 환율이 갑자기 하락해 장중 달러당 75.78엔까지 떨어지면서 지난 8월21일 기록한 역대최저치 75.94엔을 순식간에 돌파했다. 지난 두 달 가까이 엔·달러 환율은 76엔대 후반에서 안정적인 모습을 보였으나 이날 갑자기 변동성이 커졌다. 일본 외환당국이 가장 우려하는 상황이 벌어진 것이다.
아즈미 준 재무상은 22일 오전 성명을 통해 “외환시장의 투기적 움직임에 단호한 조치를 취하겠다”하고 밝혔다. 외환시장 관계자들은 일본 당국이 시장에 개입할 가능성이 다시 커졌지만 당국이 곧바로 엔화를 푸는 등 대응에 나서기보다는 일단 24일 시장 동향을 더 지켜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다카시마 오사무 씨티뱅크재팬 책임외환투자전략가는 “21일 외환시장 동향은 엔·달러에 국한된 것으로 다른 통화 거래에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지적하면서 “엔·달러 환율이 76엔대를 유지하는 한 외환시장 직접 개입의 가능성은 낮다”고 전망했다.
김영식 기자 gr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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