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한국말 잘 하는 외국인재 어디 없소?"
LG전자, 지한파(知韓派) 유학생 대거 채용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한국을 아는 외국인재를 모셔라'
LG전자가 '한국을 이해하는 외국인 인재' 모시기에 주력하고 있다.
해외 매출비중이 80%에 달하는 상황에서 우수 외국인 인력을 적극 포용해 나가겠지만 조직원간 화합과 통합 시너지를 내지 못하면 해외 영업마케팅 활성화도 불가능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이는 남용 전 부회장이 정통 해외파 마케팅 인재들을 대거 영입해 조직 내부갈등을 유발했던 점도 일정부분 고려된 조치로 해석된다.
LG전자는 최근 전국 10여개 대학에서 외국인 유학생 채용 공문을 보내 이달 말까지 입사원서를 접수받고 있다. 지금까지 LG전자는 부정기적으로 한국내 외국인 유학생을 채용해 왔지만 올 들어서는 지난 5월에 이어 벌써 2번째 채용에 나선 것이다. 모집부문은 영업마케팅과 생산부문이며 모집대상 인재는 아프리카와 동유럽 출신으로 제한하고 있다.
이들은 한국 사업본부에서 약 1~2년가량 근무한 후에 모국이 포함된 해외지법인으로 돌아가 현지시장 개척에 나선다.
특히, 이번에 선발하는 외국인 유학생 채용조건에는 특이한 점이 있다. 한국말로 의사소통이 가능해야 한다는 '의무조건사항'을 제시한 것이다. 지난 5월의 경우 연구개발(R&D)과 생산, 마케팅, 경영지원 부문에서 외국인 유학생을 선발했지만 한국어 능력을 채용조건으로 내세우지는 않았다.
LG전자 관계자는 "외국 우수인재 채용은 LG전자의 변치 않는 인재경영의 주요 축 가운데 하나"라고 전제했다. 다만, 그는 "특히 한국에서 채용되는 외국인유학생들은 채용 후 LG전자에서 2년 가까이 업무를 배우는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한국말로 의사소통이 가능하다면 훨씬 업무효율이 높아지고 현지로 돌아가서도 본사와의 가교역할을 충실히 할 수 있어 한국어 능력조건을 이번 채용조건에 명시한 것으로 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는 한국어 구사 능력을 보유한 외국인 인력들이 장기적으로는 FSE(Foreign Services Employee)직군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전자는 최근 본사와 현지법인의 가교 역할을 위해 해외에 파견했던 FSE직군 인력을 순차적으로 귀국시키고 있다.
그러나 아직 시장개척여지가 큰 아프리카와 동유럽쪽에 한국문화 및 정서를 이해하고 한국어로 본사와 소통할 수 있는 인력이라면 충분히 한국인 FSE 역할을 대체 할 수 있을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편 LG전자가 해외 현지에서 인재모시기도 소홀히 하지 않고 있다. 지난 4월 미국에서 미국 엔지니어와 유학생 등을 대상으로 채용행사를 연데 이어 일본에서도 이공계 엔지니어와 유학생 50여명을 초청해 '테크노 컨퍼런스'를 개최하기도 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