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곽현수·김순영 IBK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2000~2002년 미국 증시가 IT버블 붕괴로 약세를 보였지만 실제 그 기간 '베어마켓 랠리'라고 볼 수 있는 10% 이상 상승 구간이 11차례 있었다"며 "최근 국내 증시가 최악의 국면을 통과하고 있어 미니랠리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실제 시장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도 확산되고 있다. 호재 보다는 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했던 시장이 조금씩 달라지고 있는 것.
곽 애널리스트는 "상품과 외환시장에서 긍정적 신호를 찾아볼 수 있다"며 "글로벌 증시가 반등하고 있는 가운데 최근 전세계적으로 유로화와 구리가격도 상승세"라고 전했다. 구리는 필수 원자재로 여러 제품에 두루 사용되어 글로벌 경기 흐름에 빠르게 반응한다.
IBK투자증권은 코스피가 주가순자산배율(PBR) 1.27배 수준인 1950까지 상승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현 PBR은 1.16배 수준이다.
PBR로 판단해 볼 때 가장 매력적인 업종은 화학, 정유, 조선, 증권 업종을 꼽았다. 현 PBR이 3분기 평균 PBR 보다 낮은 업종 중 저평가가 극심하고 지수 정상화 과정에서 가장 상승 여력이 높은 업종을 추린 결과다.
반도체·장비 업종의 경우 전분기 평균 PBR 보다 현 PBR이 다소 높아 추가 상승 여력은 타 업종 대비 낮다. 하지만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이익 정상화 과정에서 가장 상승 탄력이 좋았던 업종이었다는 점에서 상승 추세를 이어갈 가능성도 열어둘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솔 기자 pinetree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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