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장관은 청와대 경제수석시절부터 기존 산업단지 고도화사업을 벗어나 산업단지에 복지를 입힌 QWL을 직접 구상하고 작명(作名)해 애착이 대단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지경부 관계자는 "장관이 되어서도 최우선 과제로 추진했고 사퇴를 표명한 이후에도 출범식을 본인의 눈으로 확인해 보고 싶어한 것은 그만한 애정이 컸던 것 같다"고 했다. QWL이라는 명칭이 어렵다는 지적에 대해 최 장관은 "때로는 '낯설게 하기'를 통해 궁금증과 호기심을 유발하도록 만드는 것도 마케팅의하나"라고 했다고 한다.
최 장관은 아울러 "QWL 캠퍼스를 통해 현장과 학문이 같이 가는 것이 필요하다며, QWL는 고등학교 졸업 이후 대학에 가려는 욕구를 충족하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QWL 캠퍼스는 대한민국이 2만불에서 3, 4, 5만불로 가기 위한 핵심요소가 될 것"이라며 "어떤 조건에서 태어난다고 하더라도 높은 수준의 기술인으로 성장하여 성공할 수 있도록 QWL캠퍼스는 희망의 사다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 장관은 QWL외에도 정부 주요 정책의 이해와 홍보를 위해 여러 차례 작명을 한 바 있다. 저렴한 석유제품을 판매하는 공익형 주유소는 처음 대안주유소에서 알뜰주유소로 바꾸었다. 최 장관은 "대안주유소는 말 그대로 기존 주유소의 대안이라는 의미이며 알뜰주유소가 더 적합한 표현인것같다"고 했다. 최 장관은 "셀프주유소와 같이 사은품을 제공하지 않고 이를 기름값을 낮춰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알뜰형 주유소 모델'을 연구해 기존 주유소가 사업전환할 수 있도록 제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경부는 최 장관의 지시에 따라 9월 한달간 재제조 산업(再製造, Remanufacturing industry)에 대한 새 이름을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공모하고 이달 중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재제조는 환경친화적 산업구조로의 전환 촉진에 관한 법률에서 정의된 법적 용어로서 재활용가능자원을 재사용, 재생이용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드는 활동 중에서 분해, 세척, 검사, 보수, 조정, 재조립 등 일련의 과정을 거쳐 원래의 성능을 유지할 수 있는 상태로 만드는 것을 말한다. 중고품을 회수해 다시 사용하는 재활용과는 다른 개념이다.
지경부 관계자는 " 그간 사용되던 재제조라는 명칭은 법적용어로 계속 사용하되, 일반 소비자에게 보다 쉽고 친숙하게 접근할 수 있는 별도의 용어를 공모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경호 기자 gungh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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