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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일 토크 ⑫ 당신 ‘정치적’ 사람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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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지선 기자]

‘요즘 후배들은 기자 일을 그저 직업 가운데 하나쯤으로 여기는 것 같다’는 대화를 나누었다. 직장인이기 전에 기자로 살아야한다는 바람을 담은 얘기였으나 이내 부끄러워졌다. 누워 침뱉는 꼴이었고, 금기시하겠노라 다짐한 ‘요즘 후배’라는 단어를 너무 쉽게 썼기 때문이다.
능력과 적성은 직업을 결정하는 중요 요소다. 직장은 바꿀 수 있어도 직업은 쉽게 바꿀 수 없다. 신중하게 결정된 직업에 따라 결국에는 성격도 변한다. 수명이 길어지면서 평균 두세개의 직업을 경험하게 될거란다. 실버 세대로 불리는 노년층이 은퇴 후 제2의 직업을 찾아 활기를 찾는다는 소식도 자주 접하게된다. 기자의 다음 직업은 무엇이 될까 궁금하다. 그 직업을 위해 지금 어떤 준비를 해야하는지 잠깐 고민에 빠져본다. 나를 받아 줄 직업은 무엇이 있을까?

스타일 토크 ⑫ 당신 ‘정치적’ 사람이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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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용력 넓은 대표적 직업군 가운데 하나가 ‘정치’인 듯하다. 탤런트, 가수, 변호사, 의사, 기업가… 정치가의 과거 직업은 참으로 다양하다. 세상의 판을 짜기 위해서는 그만큼 많은 경험이 필요한 것으로 이해한다.
잘나가는 지금의 직업을 뒤로 하고 정치가가 되려는 이들을 꽤 많이 보아왔다. 그들은 정치를 통해 무엇을 얻으려고 정치가라는 직업을 택한 것일까? 보통의 직업인이 일을 통해 얻는 돈과 자존감 을 얻기 위해서라면 굳이 정치를 할 필요는 없을텐데 말이다.

선생님의 자질, 의사의 조건, 기자의 소양. 직업마다 필요시하는 항목이 있다. 그렇다면 정치가는 어떤 자질이 필요한 것일까? 독일 사회학자 막스 베버는 정치가에게 필요한 자질로 정열, 책임감, 직감력을 꼽았다. 막스 베버가 1920년에 사망했으니 낡은 것쯤으로 치부할 수도 있겠으나 여전히 21세기에도 이 세 가지는 유효한 덕목인 듯싶다.

‘정치’는 부정적 이미지와 단짝일 때가 많다. 어린 시절부터 ‘정치가’를 꿈꾸었다면 선생님, 의사를 꿈꾸는 것보다 의미심장하게 다가온다. ‘그 사람 정치적이다’ 하면 역시 부정적 요소가 더 강하게 풍긴다.

정치를 사전적으로 풀이하면 올바르게 다스린다는 더없이 좋은 뜻이다. 궁극의 상태가 정치인데 ‘정치적 사람’이 되는 순간 정의롭지 못한 사람으로 각인된다.

정치인의 낡은 신발, 공식 석상에 입고 나온 빨간 재킷, 수염과 삭발. 외면하는 시선, 반가운 인사, 악수하며 내미는 손… 당분간 정치인 몇 명의 일거수 일투족에 쏠리는 시선이 많을 것이다.

평소 정치 저능아라 여기는 기자가 정치인을 보며 바라는 점은 딱 하나다. 그 자리에서 물러나서도 진심으로 환영받는 사람이 되어 달라는 것. 그건 꼭 정치가에게 바라는 것이 아닌 스스로에게 바라는 것이기도 하다. 그렇게되면 정치적이라는 단어가 호감형이 될테고, 간혹 정치적이라 불리는 기자도 조금 더 행복해 질 수 있을테니까.



박지선 기자 sun0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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