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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초대석]가족명품리조트로..'최고집'이 총대 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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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담=김영무 아시아경제 부국장 겸 산업부장, 정리=오주연 기자] "강원랜드를 찾는 관광객 유형이 바뀌고 있습니다. 기존에는 관광 목적이 카지노ㆍ도박으로 편중된 게 사실이었지만 올 여름 찾아온 고객을 보니 가족 단위가 크게 늘었습니다. 최근 컨벤션호텔을 개장한 것도 향후 강원랜드를 사계절 종합 가족형 리조트로 변모시키기 위함이죠"

지난 6일 강원도 정선군 강원랜드 고한 사무소에서 만난 최흥집 사장(사진)은 취임 두 달을 갓 넘긴 얼굴에 긴장감이 엿보였다. 짙은 강원도 사투리, 순박한 얼굴에 유순하기만 할 줄 알았지만 "강원랜드 신임 사장 최흥집입니다"라며 손을 꽉 쥐고 악수하는 힘에서 강원랜드에 대한 의지가 엿보였다.
공백기간이 길었던 자리이니만큼 해결해야할 굵직한 이슈도 많다. 폐광지역 개발지원에 관한 특별법 연장,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개최에 따른 리조트 발전 계획, 워터월드 개장, 직원 들의 도덕적 해이 관리 등 산적한 현안이 한둘이 아니다. 이러한 가운데 최근 컨벤션호텔을 개장했다. 취임 두 달이 지난 시점에서 신임 사장으로서의 각오와 포부를 들어봤다.

◆욕심많은 CEO, 아시아 최고 리조트를 꿈꾼다
사실 '강원랜드'하면 휴양 리조트가 떠오르기보다 '도박ㆍ카지노'에 대한 이미지가 강하다. 유명 인사들이 뭇매맞는 장소로 굳어지는 바람에 비리의 온상처럼 비춰지기도 한다. 이러한 편견과 선입견에 맞서야 하는 길이 순탄치만은 않을텐데 최 사장은 여유로운 표정이다. 나름의 자신감을 드러낸 것이다.

"강원랜드 설립 취지가 카지노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강원도 폐광 이후 도민들의 생업 안정을 위한 취지로 만들어진 곳입니다. 폐광지역 발전에 초점이 맞춰져야하는 만큼 종합리조트시설로 가는 게 맞죠."
최 사장은 강원랜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불식시키기 위해 임기 내 강원랜드를 2020년까지 연간 1000만명의 관광객이 찾는 아시아 최고의 사계절 종합리조트로 만들 계획이다. 이를 위한 구체적인 실행방안으로 '자생력 확보ㆍ지역상생ㆍ경영 내실화ㆍ사회적 책임확대'라는 4대 추진전략을 발표했다.

먼저 자생력 확보를 위해 워터파크, 테마파크 등 사계절 콘텐츠를 확충해 차별화된 명품리조트로 변모시킬 예정이다. 1500억~2000억 규모의 워터파크 사업은 사계절 가족형 종합리조트로 발돋움하는 데 주요 핵심사업이다. 콘도, 컨벤션호텔과 더불어 카지노 위주의 수익 구조 개선에 상당한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최 사장는 "지난 해 정부부처와 국회, 감사원 등의 워터월드 사업 투자금액 적정성에 대한 지적이 있어 사업타당성 용역이 진행 중이며 이달 중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결과가 나오면 이를 토대로 현재의 리조트 시설과 영업환경에 가장 최적화된 워터파크 시설을 도입해 종합리조트로서의 면모를 갖춰 나갈 방침이다.

또 카지노산업 경쟁력 강화, MICE산업 전략적 육성으로 미래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폐광지역 통합 협의채널을 구축해 지역상생을 실현할 계획이다. 조직체질 개선 등을 통해 경영 내실화를 다지고, 공기업으로서 건전게임 문화를 정착시켜 궁극적으로 강원랜드를 '도박'이 아닌 '가족형 종합리조트'로 인식을 전환시키려한다.

이의 첫 발걸음으로 지난 1일, 강원랜드컨벤션호텔을 개장했다. 국내 최대의 리조트형 컨벤션으로 회의ㆍ숙박ㆍ연회뿐만 아니라 기존의 스키ㆍ골프 등의 레저인프라를 즐길 수 있 어 올인원(All-in-one)컨벤션이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관광자원, 리조트 컨텐츠를 활용해 여느 컨벤션호텔과는 차별화된 면모를 갖출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내년 5월에 아시아 최초로 열리는 국제스키연맹(FIS)총회에 대비해 지난 4월 기획조정실 산하 상설조직 TF팀을 신설했습니다. 현재 스키장은 국제 공인 승인을 앞두고 있고, 외국어 서비스 경진대회를 개최하는 등 전임직원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이 개최된다면 이후 더욱 국제적 종합리조트로 거듭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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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같은 우직함으로 초심과 원칙 지키겠다
사실 강원랜드 사장 자리만큼 명줄이 짧은 곳도 없다. 1998년 강원랜드 설립 후 본격적인 카지노 사업이 시작된 것은 2000년 10월. 이후 사장이 6번 바뀌었다. 각종 비리에 얽매여 제 임기 3년을 제대로 채운 인물은 조기송 전 사장 뿐이다.

그가 취임했을 때 많은 이들이 염려했다. 초심을 지키기 어려운 자리이기 때문이다. 일각에서의 염려와 달리 최 사장은 단호했다. "명확한 기준과 원칙만 지키면 염려할 바 없다"는게 그의 소신.

최사장은 "사장 자리가 오래 공석으로 비면서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이 있을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강원랜드 설립 초기부터 지켜봐왔기 때문에 설립배경, 취지 등을 너무도 잘 알고 있기 때문이죠. 개인의 영광을 위해 온 게 아니기 때문에 스스로의 기준과 원칙에 휘둘리지만 않는다면 많은 분들이 걱정하시는 일은 생기지 않을 것입니다"고 강조했다.

최근에는 예상되는 비리 사건사고을 유형별로 매뉴얼화하고 '사건ㆍ사고 제로화 운동'을 실시하고 있다. 수표처리 지침개선, 녹화영상 분석조 신설 등 인력부분에 대한 보완책을 마련하는 동시에 알선ㆍ청탁 공개제도도 운영한다.

또 카지노의 역기능인 도박중독을 해결하기 위해 강원랜드중독관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도박중독자 중 재활의지가 있는 이들을 대상으로 '하이원베이커리'라는 사회적기업 지원 사업도 시작했다. 중독자들이 직접 빵 공장을 운영하고 이를 통해 사회복귀를 준비하도록 하는 프로그램이다.

"도박중독을 끊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취업까지 지원해주기 때문에 실질적인 효과에 있어서도 기대치가 매우 높습니다. 빵도 굉장히 맛있어요. 인근 지역 주민들에게 인기가 높습니다"

인터뷰 내내 그는 "강원랜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의 틀을 이참에 싹 바꾸겠다"고 거듭 목소리를 높였다.

◆최고의 직장, 최고의 인재 양성이 제2의 목표
"직원들에게 내가 다니고 있는 직장이 최고라는 자긍심, 주인의식을 심어주고 싶습니다. 비록 지역에 위치해있지만 대도시의 어느 직장과 비교해서 뒤지지 않을만큼 자부심을 갖도록 하는 게 목표입니다. 최근에는 마카오와 싱가포르에 직원 두 명을 유학 보냈습니다"

최 사장은 직원들에게 당당하라고 얘기한다. 취임 후 직원들에게 가장 강조는 부분은 '도덕적 해이'이지만 외부에서 강원랜드를 가리켜 '비리 소굴'이라고 부를 때면 안타까움이 앞선다. 일부 사건에 대해서 전체 3000명의 직원이 매도되는 것 같아서다.

"직원 비리는 절대 용서할 수 없는 일입니다. 발생된 비리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처벌하되 부정한 사건이 일어나지 않도록 미연에 대처해 회사의 대외적 신뢰를 확보하는 데 심혈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열심히 일하고 있는 직원들의 사기까지 떨어뜨려서는 안된다고 봅니 다"

아시아 최고의 종합리조트를 만들기 위해서는 최고의 인재 양성이 이뤄질 때 가능하다고 보는 최 사장은 강원랜드 직원들이 카지노 전문인이 되어 유수 기업으로 스카웃되는 것까지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강원랜드 출신이다'하면 대기업에서 인정해줄 수 있을 정도로 인재 양성에 힘을 기울일 생각입니다. 현재 직장에 대한 만족도를 높이는 게 최우선입니다" 인재 채용에 학력 구분도 따로 없다. 최근 딜러 아카데미 100명 모집에 1700여명이 지원했으며 현재까지 이뤄진 합격자 중 고졸 출신도 상당하다.

최 사장은 끝으로 "향후에는 해외 카지노와 제휴를 맺는 동시에 태백ㆍ영월ㆍ삼척 등 인근지역과 연계 사업을 진행하는 등 국내외적으로 강원랜드 성장동력을 확대해나갈 것"이라고 전했다.

◆최흥집 강원랜드 사장 프로필
- 1951 강원도 강릉 출생
- 1975년 관동대학교 경영학과 졸업
- 1993년 강원대학교 경영행정대학원 행정학 석사
- 2001~2002년 강원도 기획관
- 2003년 강원도 환경관광문화국장, 산업경제국장
- 2003~2005년 강릉시 부시장
- 2005~2008년 강원도 기획관리실장
- 2008~2009년 제9대 강원도 정무부지사
- 2011~ 現 강원랜드 사장 대표이사



정선(강원)=오주연 기자 moon1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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