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통성 살리자" 이재현 CJ 그룹회장, 17개 외식 브랜드 한 곳에
[아시아경제 오주연 기자]
“CJ제일제당은 본래 삼성 고(故) 이병철 회장이 처음 사업을 시작하신 모태다. CJ푸드월드는 삼성 창업주의 정통성을 이어가자는 뜻을 담고 있다.”이재현 CJ그룹 회장이 각별히 애정을 쏟아부은 CJ푸드월드가 20일 개관하며 삼성 본가의 맥 잇기에 나섰다. CJ제일제당·CJ푸드빌·CJ프레시웨이 등 그룹 내 3개 식품 브랜드 전 제품과 17개 브랜드들이 총망라된 국내 식품업계 최초의 플래그십 스토어다. 개장 이후 직원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고 있는 푸드월드는 원재료에서부터 외식까지 한 공간에서 CJ 전 식품 브랜드들을 만나볼 수 있다.
푸드월드 오픈을 앞장서 진두지휘한 CJ그룹의 이재현 회장은 깊은 애착을 갖고 있다. 이 회장이 푸드월드를 기획한 이유가 삼성 고(故) 이병철 선대 회장의 정통성을 이어가자는 취지에서 시작됐기 때문이다.
삼성의 사업이 처음 시작된 곳이 CJ제일제당인만큼 고민도 남달랐다. 이 회장은 선대회장의 뿌리를 강조하기 위해 계열사를 한자리에 모으는 것을 제안했다. 하지만 상황은 녹록치 않았다. 연일 계속된 전략회의에서 식품 브랜드들은 대량생산하는 체제인데 푸드코트에 선보일 음식이 뭐가 있겠냐며 회의적인 반응도 나왔고, 외식 브랜드들 역시 콘셉트가 다르다는 이유로 한 자리에서 선보이는 것을 꺼려했다.
그러나 이 회장의 생각은 달랐다. 치열한 내부경쟁에서 합심해 선대회장의 정통성을 이어가고 싶었다. 애착이 큰 만큼 강한 추진력으로 밀어 붙였다. 일단 시작은 성공적이다. 직원들이 퇴근 길에 마트 대신 장을 보고 갈 정도로 인기다.
이 회장은 외식업을 추진할 때 항상 미래성장사업을 강조한다. 한식의 세계화를 위해 탄생한 '비비고'도 이같은 맥락에서 탄생했다. 푸드월드 역시 이 회장이 강조한 '미래성장사업'의 일환으로 할아버지 고 이병철 선대 회장의 '미래지향'경영 방침과 맞닿아있다.
최근 백설 BI(Brand Identity)를 바꾼 것도 정통성을 살리자는 취지에서 비롯된 것이다.
노희영 CJ그룹 브랜드전략고문은 “내부 경쟁이 원래 더 치열한 법이기 때문에 함께 합심해서 뭘 해보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며 “그런 의미에서 볼 때에도 이번 CJ푸드월드는 상당한 의미를 담고 있다”고 설명했다.
CJ푸드월드는 날마다 17개 자사 브랜드들의 실적을 1위부터 꼴찌까지 줄세운다. 전 브랜드들이 한 자리에 있기 때문에 고객들의 뜨거운 반응을 얻는 곳과 상대적으로 뒤쳐지는 메뉴 등을 한 눈에 볼 수 있기 때문에 각 계열사들은 하루하루가 피 말리는 경쟁이다. 하지만 CJ제일제당은 이를 통해 최고 식품업계로 성장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CJ측 관계자는 “선대 회장이 음식에 대해 매우 까다로운 기준으로 엄격하게 관리하셨던만큼 이 회장 역시 맛과 품질에 대해 엄격한 기준으로 관리하라는 지시가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 중구 CJ제일제당센터 지상 1층과 지하 1층에 위치한 CJ푸드월드는 벼와 콩이 자라는 실내 농장, 밀가루와 설탕 등 기초 식재료부터 디저트까지 CJ의 식음료 전 라인의 제품과 외식브랜드가 총망라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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