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도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면서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들은 금 비축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러시아는 2년 전과 달리 오히려 금을 내다팔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8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러시아는 금융위기 이후 급속히 늘어난 국가부채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상황이다.
세계은행(WB)도 최근 "러시아가 재정지출을 줄이지 않는다며 2030년까지 그리스와 같은 재정위기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금은 유가와 달리 경기 후퇴기에 달러화의 대체 투자수단으로써의 가치가 오르며 가격이 상승한다. 따라서 러시아는 유럽 재정위기 등으로 글로벌 경기가 불확실한 현 시점이 금을 내달팔기 가장 좋은 시기라는 판단한 것이다.
8일 금 8월 인도분 선물값은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전일보다 1.4달러 올라 31.1g(온스)당 1530.60달러에 거래를 마감했다. 6월 22일 이후 2주만에 최고수준으로 올라섰다. 금 가격은 지난 2년 동안 62%나 뛰었다.
러시아는 매우 불일정하게 금을 사들이기도 하는데 이는 외환보유액 가운데 금이 차지하는 비중을 유지하기 위해서일 뿐이라고 신문은 전했다.
국제통화기금(IMF)에 따르면 금이 러시아의 외환보유액 전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올해 7.8%로 지난해 5.3%보다 다소 늘었다. 그러나 이는 글로벌 평균 12.1%를 한참 밑도는 수준이다. 미국의 외환보유액 중 금의 비중은 74%에 달하며 독일과 이탈리아도 각각 70.8%, 69.2%나 된다.
지난해 러시아의 금 생산규모는 203메트릭톤으로 중국, 호주, 미국에 이어 세계 4위 금 생산국이다.
이현정 기자 hjlee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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