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장관과 김 총재는 이날 오전 서울 은행회관에서 상견례를 겸한 조찬 간담회를 갖고 한국의 거시경제 전반에 관한 의견을 나눈 뒤 이 같은 방안에 합의했다. 박 장관은 간담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앞으로 (한은과 재정부가) 자주 만나기로 했다"며 "차관과 부총재 선에서 협의채널을 만들기로 했다"고 밝혔다.
양 기관은 또 "거시정책은 물가안정에 정책 우선순위를 두는 가운데 고용회복이 지속될 수 있는 방향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는 데 공감했다"며 "대내외 경제여건과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만큼 정부와 한은 간에 자료협조, 경제상황에 대한의견교환 등 보다 긴밀한 정책공조 노력을 강화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한국은행에 단독조사권을 부여하는 내용의 한은법 개정안과 환율 정책에 대하서는 논의가 없었다고 양측은 밝혔다.
재정부의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열석발언권 유지 여부에 대해서는 "논의가 없었다"면서 "열석발언권은 양 기관 간 정책 공조를 위해 필요하고 기준금리 결정에 영향을 주지 않기 때문에 계속될 것으로 본다"고 했다.
김 총재는 이에 "글로벌 경제는 다방면에 연계돼 있는데 박 장관보다 다방면에 지식이 있는 분을 찾을 수 없다"고 화답하고 "글로벌 경제에서 G20(주요20개국) 각국 간에 중요한 과제들이 남아있는 가운데 외부뿐 아니라 내부에서도 협조가 필수적"이라며 "서로 정보를 공유해가며 잘 지내자"고 당부했다.
박현준 기자 hjun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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