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곳간 채워주는 '孝子 공기업'… 기은·산은·철도공사
[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경기 회복의 효과가 공공기관의 실적에도 반영되고 있다. 286개 공공기관의 순이익이 1년 새 39% 늘고, 법인세 납부액도 4.4% 증가했다. 특히 중소기업은행은 지난해 1조 2901억원의 당기 순익을 내 1720억원을 정부에 배당했고, 4383억원에 이르는 법인세를 내 나라살림에 가장 큰 보탬이 됐다.
8일 기획재정부가 각 공공기관의 재무정보를 분석해 내놓은 자료를 보면, 지난해 공공기관의 당기 순익은 11조원으로 1년 사이 3조 6000억원(38.9%) 늘었다. 세계 금융위기 이전인 2007년(11조 5000억원)과 비슷한 수준이다. 법인세 납부액도 2조 1000억원으로 2009년과 비교해 1000억원(4.4%) 증가했다.
순익 증가폭에 비해 법인세 납부액이 크게 늘어나지 않은 건 한국전력 등 6개 대형 공기업 때문이다. 이들은 적자·이월 결손, 해외자원개발투자에 대한 과세 특례 등으로 2009년(1조 3000억원)보다 법인세를 덜 냈다.(8000억원)
정부 배당액은 두 배 이상 늘었다. 중소기업은행과 산업은행지주 등 정책금융기관의 경영실적이 좋아져 21개 공공기관에서 4276억원을 배당했다. 1년 새 2282억원 늘어난 규모다.
배당과 법인세 납부 실적이 좋은 상위 기관은 중소기업은행(6103억원), 산업은행(2619억원), 철도공사(2317억원), 강원랜드(1250억원) 등이었다. 민영화 논란이 거센 인천공항공사도 3242억원의 당기 순익을 내 1054억원의 법인세를 내는 등 재정 기여도가 높은 기관에 꼽혔다.
덕분에 정부의 재정 부담은 한결 줄었다. 금융위기 이후 출연·출자·보조 등 정부지원액은 금융위기 때 한시적으로 급증했던 정책금융 등이 정상화됨에 따라 2009년보다 6조 4000억원(22%) 줄어든 22조 2000억원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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