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분양하면 대박..양산 등으로 확산

지방 집값이 미쳤다. 지난해 말 부산에서 시작된 집값 회복세는 올 들어 대구 대전 전주 광주 등 지방 전역으로 확산됐다. 집값이 거침없이 뛰고 있는 지방에서 분양하는 아파트는 수십∼수백대 1의 청약 경쟁률을 보이기 일쑤다. 일부 지역에선 실수요가 많지 않은 중대형 아파트에까지 청약통장이 몰린다. 사라졌던 이동식 중개업소인 일명 '떴다방'도 심상찮게 목격된다. 끝이 없는 침체터널 속에 갇힌 서울·수도권 부동산 시장과는 대비되는 모습이다. 도대체 지방 집값이 요동치는 이유가 무엇인지, 언제까지 이럴 건지, 지역별 현재 모습은 어떤지 지방 집 값 미스터리를 진단해봤다.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부산에서 시작된 부동산 시장 훈풍이 그 일대 영남권으로 확산되고 있다. 부산 외곽지역인 김해, 양산은 물론이고, 미분양의 무덤이라 불리던 대구권 부동산도 들썩이는 모습이다.

특히 이 지역들은 지난 금융위기 이후로 한동안 신규 공급이 없었던 터라 분양하는 단지마다 실수요자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최근의 전셋값 급등으로 전세수요가 매매수요로 전환한 사례도 많았다. 일부 단지에서는 '떴다방(이동식 중개업자)'까지 등장하는 등 성황을 이루자 건설사들도 앞다투어 지방 분양을 서두르는 모습이다.


지방 분양열기의 근원지는 단연 부산이다. 지난해 10월 대우건설이 사하구 당리동에 선보인 '당리 푸르지오'가 1순위에서 7.1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이 신호탄이 됐다. 이어 한달 새 GS건설이 해운대구 우동에 짓는 '해운대 자이'(22.59대 1)와 대우건설의 '다대 푸르지오'(6.42대 1) 역시 1순위 마감을 거두자 건설사들의 이목이 부산으로 집중됐다.

올해 분양실적도 승승장구다. 3월에 분양한 부산 롯데캐슬카이저2차분(1397가구) 84.95㎡(38가구)는 최고경쟁률이 무려 103.18대 1이라는 경이적인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특히 대세인 중소형뿐만 아니라 중대형에도 수요자들이 몰리고 있어 시장 활성화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인근지역인 김해·양산 등 신도시에도 열기가 확산됐다. 부산의 위성도시인 양산은 지난 2006년을 끝으로 한동안 공급이 없다 올해 5년 만에 첫 신규분양이 진행돼 관심을 끌었다. 우미건설의 양산 우미린이 최고 2.56대 1의 경쟁률로 마감했으며 당시 견본주택에만 3만명의 인파가 몰렸다. 김해는 김해산단과 김해테크노벨리·대동첨단산단 등과 김해~부산간 경전철 개통(7월 예정)까지 겹쳐 집값 인상의 견인차 역할을 하고 있다.


지방의 부동산 열기의 가장 큰 원인은 수급불균형에 있다. 금융위기 이후 시장이 침체되고 미분양이 늘면서 건설사들이 지방의 신규공급을 한동안 꺼려왔다. 또 건설사들이 분양가를 낮추고 중소형 위주로 평형대를 구성하면서 실수요자들을 적극 공략한 것도 한 몫을 했다.


집값도 오름세다. KB국민은행 부동산시세에 따르면 지난 달 전국 주택가격이 전월대비 0.8% 오른 가운데 부산, 경남지역은 부산은 2.3%, 김해 3.3%, 경남 2.8% 등 전국 평균을 훨씬 웃도는 상승률을 보였다.


이에 시장 침체가 극심했던 대구마저 서서히 반응을 보이고 있는 모습이다. 지난해 분양했던 동구 이시아폴리스 더샵의 계약률이 90%를 넘어서자 업체들이 자신감을 얻고 잇달아 신규분양을 준비하고 있다. 화성산업의 범어동 범어숲 화성파크드림S단지와 코오롱 건설의 파동 수성못 하늘채 등 5여 곳이 이달 중 분양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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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진주는 최근의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이전 결정이 나면서 더욱 기대감이 커진 모습이다. 이 지역 역시 지난 3년간 신규 공급이 없던 터라 부산, 대구에 이어 훈풍이 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엠코가 다음 달 평거 4지구 2블록에서 전용면적 66~203㎡, 총 1813가구로 구성된 '엠코타운 더 프라하'를 준비 중이다.


이호연 부동산114 팀장은 "지난해부터 지방 시장이 살아나면서 가격이 뛰었다. 최근 들어서는 집주인들이 매물을 거두는 경우도 있어 기존 아파트 가격 상승폭은 둔화되는 추세"라며 "그러나 한동안은 분양시장이 열기를 보일 것"이라 말했다.


조민서 기자 summ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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