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전망]GDP를 압도한 시총
[아시아경제 전필수 기자]코스피시장의 시가총액이 사상 처음으로 1200조원을 돌파했다. 코스닥 시장까지 합치면 1300조원을 훌쩍 넘는다. 14일 종가 기준 코스피시장 전체 시가총액은 1207조원. 이를 달러로 환산하면 1조1106억달러가 된다.(전날 원달러 환율 1086.80원 기준)
최근 나온 국제통화기금(IMF) 경제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GDP(국내총생산)는 1조71억달러였다. GDP 대비 시총 비중이 110%를 넘는다. 이는 2007년말의 108%를 넘는 숫자다.
코스피가 GDP보다 시총이 많았던 경우는 2007년 처음 2000을 넘었을 때와 지난해 말 다시 2000을 회복한 지난해 연말 이후 뿐이다. 대표적 고성장 국가인 중국이나 인도네시아의 GDP 대비 시총 비중은 60%, 50% 수준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보수적 전략가들은 과열에 대해 우려한다.
다른 해석도 있다. 증시가 선진국 시장으로 변해가는 증거라는 분석이다. 금융시장이 발달한 영국과 호주, 싱가포르 등은 시총비중이 100%를 넘는 나라들이다.
지수나 종목 주가가 신고가를 기록하면 매물대가 없다. 누구나 처음 겪는 가격대이기 때문이다. 다르게 생각하면 유통 물량 모두가 매물이 될 수 있다. 모두 이익을 본 상태이므로 차익실현 매물이 얼마든지 쏟아질 수 있다. 특히 추가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약해질수록 매물은 늘어난다.
코스피지수가 사상 처음으로 2140대로 올라섰다. 지수만 최근 한달새 13% 이상 오른 상승장이다. 하지만 모든 종목이 다 오른건 아니다. 일부 잘나가는 업종이 시장을 주도했다. 최근 한달간 장을 주도한 자동차와 조선주가 포함돼 있는 운송장비업종은 30% 이상 상승했다.
특히 최근 이틀간은 자동차주의 날이었다. 시총 상위 10위권 내에 포함된 수십조원대 대형주인 현대차 3인방이 이틀만에 10% 가까이 올랐다. 부품주들은 상한가를 기록하는 등 폭등세였다.
실적시즌이 본격화되면서 이같은 차별화는 더 심화될 것이란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뚫었지만 외국인이 3일째 순매도 하는 등 단기적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차별화 장세를 예상케 하는 대목이다.
올라갈 종목 중심으로 압축적인 대응이 여전히 유효한 시점이다. 1분기 이후 실적전망이 좋은기업, 수급여건, 재무건전성 등을 아울러 종목을 압축할 필요가 있다.
최근 가는 종목을 살펴보면 낙폭과대주가 아니다. 현대차 등 실적기대감이 높은 종목이 연일 신고가를 경신하며 상승장을 견인하고 있다.
요즘 잘 나간 자동차주를 기관이 집중 매수했다는 점도 참고할만 하다. 국내 주식형 펀드는 3월17일부터 4월12일까지 3조원이 유출됐다. 기관의 실탄이 적어진다는 의미다. 기관은 이 기간 2조3000억원을 순매도했다.
이런 가운데도 기관은 몇몇 업종과 종목에 대해 집중 매수를 한다. 전체적으론 대규모 매도를 하는 사이에도 운송장비업종은 1조원을 순매수했다. 지속적인 펀드환매로 시장대응이 제한되자 포트폴리오 조정으로 수익률 극대화에 나선 것이다.
과열됐다 싶을 정도로 오른 자동차와 조선주가 얼마나 더 갈지는 알 수 없다. 중요한 것은 실적이 좋은 종목 위주의 차별화 장세가 이어지고 있고, 실적시즌을 맞아 실적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점이다.
앞으로 지수가 상승하면 매일 매일이 새로운 영역이다. 신천지에 대한 환호도 있겠지만 고점에 대한 불안감 역시 그만큼 커진다. 실적호전주 중 덜 오른 종목을 눈여겨 본다면 고점에 대한 부담을 덜면서 향후 주가상승도 기대할 수 있지 않을까.
이날 새벽 뉴욕증시는 예상밖의 고용지표 부진에 하락하던 뉴욕증시가 하원의 예산안 승인 소식에 반등했다.
다우지수는 전장 대비 14.16포인트(0.12%) 상승한 1만2285.15에, S&P500지수는 0.11포인트(0.01%) 오른 1314.52에 거래를 마쳤다. 나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30포인트(0.05%) 내린 2760.22로 장을 마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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