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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을 믿어요' 현대 사회 속 여성들의 애환을 녹여내다

최종수정 2011.02.26 21:09 기사입력 2011.02.26 2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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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KBS2 주말드라마 '사랑을 믿어요'가 경쾌한 극 분위기 속에서 현대를 살아가는 여성들의 애환을 밀도있게 그려내고 있다.

현대사회 속 여성들은 직장일에만 전념할 수 있는 남성들과 다르다. 개인적으로는 자신의 꿈을 실현하며 경제주체의 일원이 돼야 한다. 동시에 전통적인 집안의 살림꾼 역할도 수행한다.
물리적·정신적으로 둘을 모두 감당하긴 힘든 것이 사실. 그래서 커리어 우먼이든, 전업 주부든 각자의 애환과 슬픔, 박탈감과 압박감을 느끼며 살 수밖에 없다. 26일 방송된 '사랑을 믿어요'의 등장인물들도 마찬가지다.

결혼 뒤에도 미술에 대한 꿈을 접지 못한 혜진(박주미 분)은 남편 동훈(이재룡 분)의 도움을 받아 유학까지 다녀 왔다. 귀국 후 미술관 부관장으로 취직한 혜진은 직장과 집안일 모두를 잘 해내기 위해 노력했다. 헌신적인 남편에 대한 고마움 때문이었다.

하지만 둘의 병행은 쉽지만은 않았다. 힘든 바깥일에 시할머니와 시부모까지 모시고 살며 점차 몸과 마음은 지쳐갔다. 여기에 잘생기고 능력있는 미술관 관장인 승우(이상우 분)가 다가오는 것에 흔들리는 자신을 조금씩 발견했다.
커리어 우먼의 애환은 개인을 넘어 가족 관계에도 영향을 미쳤다. 화영(윤미라 분)과 우진(이필모 분)의 사이가 그랬다. 과거 잘나가던 여배우였던 화영은 남편 수봉(박인환 분)과 아들 우진을 제대로 보살피지 않았다. 대신 화영은 집안일은 물론 우진의 양육조차도 파출부 아주머니에게 맡겼다. 수봉과의 관계는 자연스레 틀어졌고, 우진조차도 파출부 아주머니를 엄마처럼 따르며 지냈다.

결국 우진은 집을 떠나 어린 나이부터 유학을 감행했다. 그는 어머니에 대한 거리감에 한국에 돌아온 뒤에도 집에 들어가려 하지도 않았다. 뒤늦게 아들에 대한 미안함을 느낀 화영은 남편과 아들을 살갑게 대하려 하지만 우진의 마음을 열기란 쉽지 않다.

가족의 뒷바라지에 자신의 인생을 포기하고 사는 전업 주부의 슬픈 현실도 그려졌다. 영희(문정희 분)는 권위적인 남편 기창(권해효 분)과 세 아들을 챙기며 사느라 하루하루가 바빴다. 그런 와중에도 작가의 꿈을 키워가며 남편 몰래 드라마 대본을 완성했다.

이를 발견한 기창은 대본이 담긴 USB를 창밖으로 던져버렸다. 작가가 되고 싶은 자신의 꿈을 무시하는 남편이 영희는 원망스럽기만 했다. 식사까지 거른 채 누운 영희에게 기창은 "작가는 아무나 하냐. 집안일이나 제대로 하라"고 타박했다. 야박한 남편을 보는 영희는 무력감에 눈물만 흘렸다.

이처럼 '사랑을 믿어요'는 현대사회를 살아가는 여성들이 겪는 배우자와의 우여곡절을 다루고 있다. 자칫 무거운 주제일 수 있지만 유쾌하고 경쾌한 특유의 분위기로 이를 풀어나가는 이야기 구조가 돋보인다. '사랑을 믿어요'가 우리네 부모님 세대가 그랬듯 결국에는 서로 이해하고 용서하는 가족드라마다운 모습을 보여줄지 주목된다.

스포츠투데이 전성호 기자 spree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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