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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스트 김은 누구? 청바지 좋아했던 '원조 만능 엔터테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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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위스트 김은 누구? 청바지 좋아했던 '원조 만능 엔터테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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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4년간의 긴 투병 끝에 유명을 달리한 영화배우 트위스트 김은 원조 만능 엔터테이너였다. 연기면 연기, 노래면 노래, 춤이면 춤 모든 면에서 예능감을 발휘하며 전국민의 사랑을 받았다

지난 1964년 영화 ‘맨발의 청춘’으로 데뷔해 ‘잃어버린 태양’, ‘파란능금’ 등 15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하면서 전성기를 누렸던 영화배우 트위스트 김은 재치있는 입담과 뛰어난 춤 솜씨로 1970~80년 영화와 각종 TV 쇼 프로그램 무대를 장악했다.
특히 ‘트위스트’ 춤을 전국적으로 히트시키면서 본명인 김한섭 대신 ‘트위스트 김’을 예명으로 사용해 팬들의 큰 사랑을 받았다.

트위스트 김은 외상성 뇌출혈로 쓰러지기 몇 달 전 CBS '정범구의 누군가'에 출연해 "영화에서 트위스트 춤을 보고 '바고 이게 내 것'이라고 생각해 몇 번 씩 돌려보며 춤을 익혔다. 영화 촬영을 하던 중 마침 트위스트 노래가 흘러나와 내가 트위스트 춤을 오리지널로 추니 이형표 감독이 그 자리에서 당시 내 배역 이름인 ‘영식’이를 지우고 ‘트위스트 김’이라고 썼다. 그때부터 내 트위스트 김이 됐다”고 회고했다.

하지만 트위스트 김은 2003년 일부 성인 사이트에서 ‘트위스트 김’이라는 이름을 도용하면서부터 쇠락의 길을 걸었다. 당시 트위스트 김은 명예훼손으로 사이트 운영자들을 고소했지만 관련 법률이 없어 패소했다.
‘음란물 사이트의 운영자’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심한 우울증을 겪고 자살까지 생각했던 트위스트 김은 '정범구의 누군가'에서 “한강에 자살하러 갔을 때 마지막으로 써 놓은 글이 있다. 청바지 1호가 트위스트 김 아닌가. ‘내가 죽으면 나를 청바지 입혀서 화장을 시켜 달라’고 써놓았다”고 고백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트위스트 김은 그 후 2006년 9월 부산의 한 호텔에서 공연하던 중 외상성 뇌출혈로 쓰러진 후 오랜 투병 생활에 들어갔다. 몇 차례의 수술을 받으며 많은 팬들이 회복을 기원했지만 결국 일어나지 못하고 세상과 이별하고 말았다.



스포츠투데이 조범자 기자 anju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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