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은정 기자] 지난 3·4분기 해외 건설·플랜트사업이 빅5 건설사의 실적 차별화를 낳았다. 국내 주택시장 침체가 이어진 가운데 지난 3분기 비까지 잦아 대다수 건설사들의 매출은 줄었지만 해외사업을 활발히 한 건설사들은 양호한 수익성을 시현했다.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현대건설 은 3분기에 매출 2조2741억원, 영업이익 1761억원을 달성했다. 전년동기 대비 매출액은 3.3% 줄었지만 영업이익은 40.4% 증가했다. 매출 감소에도 이익이 급증한 것은 해외 발전 및 국내 플랜트 부문의 원가율 개선에 따라 발전 및 플랜트부문의 매출총이익률이 개선된 덕분이다. 3분기 발전 및 플랜트 부문의 국내외 통합 매출총이익률은 16.2%로 직전분기 7.5%보다 8.7%포인트 올랐다. 이에 따라 3분기 영업이익률도 7.7%로, 전분기보다 1.5%포인트 상승했다.
이에 반해 대우건설은 해외현장의 매출 감소와 부동산시장의 침체로 어닝쇼크 수준의 성적표를 공개했다. 이 회사의 3분기 매출액은 1조4827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15.70% 감소했다. 또 영업손실 1302억원, 당기순손실 2840억원을 각각 기록, 적자로 돌아섰다. 미분양주택의 할인분양 등을 우려해 2900억여원을 손실금으로 처리한 결과다. 대우건설은 앞으로 주택미분양으로 인한 시장의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재무구조를 안정적으로 개선할 계획이다.
GS건설 도 국내 주택시장 침체와 수주실패로 부진한 성적을 냈다. 이 회사의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전년동기보다 각각 7.99%, 36.03% 감소한 1조8070억원, 1264억원으로 집계됐다. 고마진 주택현장 종료와 턴키설계비, 주택관련 대손충당금 설정 등으로 손실이 예상보다 컸다. 예레반(Yerevan) 프로젝트의 준공 등으로 해외발전부문의 외형이 준 것도 실적 저하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빅5 건설사들의 3분기 수익성이 해외사업 성과에서 갈렸다"며 "본격적인 주택시장의 회복을 기대하기 힘든 상황임을 고려할 때 내년 이후 해외부문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은정 기자 mybang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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