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철민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31일 "다수의 실증분석 결과에 의하면 랜덤하게 선정된 15~20개 종목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를 통해 대부분의 개별기업 고유위험(비체계적위험)을 제거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미국 시장을 대상으로 한 Statman(1987)의 분석에 의하면 10개 종목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는 분산 가능한 비체계적 위험의 84%를, 20개 종목으로 구성된 포트폴리오는 비체계적 위험의 92%를 제거할 수 있었다"면서 "포트폴리오 종목 수가 20개를 넘어설 경우 위험 분산효과가 제한적이기 때문에 종목 수 증가에 따른 여러가지 비용 증가(리서치, 거래비용 등)를 고려하면 실익이 크지 않다"고 분석했다.
그는 "이 같은 점은 최근 국내 운용업계에서 자문사형 랩어카운트 및 목표전환형 펀드 등을 위주로 형성되고 있는 집중형 투자의 위험 분산효과를 뒷받침하는 결과"라고 강조했다.
그는 "투자자 및 운용자 입장에서는 집중형 투자와 분산형 투자간 의사결정을 하는데 있어서 구성종목 수 이외에도 다양한 요소가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특히 투자철학, 운용방법, 투자기간, 편입종목의 특성 등이 의사결정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중요한 요소들"이라고 역설했다.
아울러 "결국 집중투자 및 분산투자에 대한 의사결정은 어느 한 형식에 대한 무분별한 맹신이 아니라 수익률 및 위험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위와 같은 다양한 요소를 종합적으로 고려해 결정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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