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신범수 기자]하루 35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나라. 10년 새 2배로 늘어난 자살률. 서양 선진국 이야기가 아니다. 산업화된 국가 중 최고의 자살 증가율을 기록 중인 한국인의 자화상이다.


자살이 사회 각 분야에 미치는 연구는 국내에서 아직 활발하지 않다. 서양 자료이긴 하지만 부모의 자살이 자녀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 지 관찰한 연구가 발표돼 눈길을 끈다. 자살로 인한 사회적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다는 점을 알려준다.

미국 존슨홉킨스 아동센터 및 스웨덴 연구진은 각각 자살, 사고, 질병으로 부모를 잃은 소아청소년들이 어떤 정신과적 장애를 겪는지 알아봤다. 연구진은 지난 30년간 스웨덴 전 인구를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부모가 '갑작스레' 사망한 아이들 약 50만명과, 부모와 함께 사는 아이들 약 400만명의 상태를 비교했다.


어린시절 부모의 자살을 겪은 소아와 10대 청소년은 부모와 함께 사는 아이들보다 자살을 선택할 위험이 3배 높았다. 우울증으로 입원할 위험도 2배 정도 증가했다. 또 부모가 사고로 사망한 경우도 자녀의 자살 위험이 2배 높았다. 반면 질병으로 부모를 잃은 경우는 자녀의 자살 위험이 증가하지 않았다.

흥미로운 점은 부모가 자살했다 해도 자녀가 18세 이상이라면 자살위험이 증가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부모가 사고로 사망한 경우도 자녀가 13세 이상이면 자살위험에 변화가 없었다. 반면 갑작스런 부모의 사망은 그 원인과 상관없이 아이들의 폭력적 범죄를 모두 증가시켰다.


연구를 진행한 홀리 윌콕스 박사는 "청소년의 자살은 환경적, 발달적, 유전적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는데, 유전적 요인을 제외하면 모두 '수정'될 수 있다는 점이 다행스러운 일"이라며 "소아과 의사들은 갑작스레 부모를 잃은 아이들의 정신과적 변화를 자세히 관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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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사랑이 넘치고 정서적 지원이 풍부한 분위기는 중대한 스트레스에도 불구, 정신과적 증상이 생기는 것을 상쇄할 수 있는데, 이는 아이들이 매우 놀라운 회복력을 갖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부모의 갑작스런 사망이 아이에게 미치는 영향을 본 최대 규모의 이 연구는 미국아동청소년정신과저널 5월호에 발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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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범수 기자 answ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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