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개발 자동선별기 생산능률 '업'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 중기 혁신에 눈을 뜨다 <3>
"접촉면에 흠집이 없습니다. 치수도 정확하고 옆면 상태도 양호합니다."
모니터 화면을 지켜보던 한 직원이 말했다. 모니터에는 소형 카메라에 잡힌 원통형 부품의 3면 모습이 보였다. 각 단면은 화면에 순식간에 나타났다 사라졌다. 1초도 걸리지 않았다. 짧은 순간이었지만 이미 ±0.01mm 이하의 정밀 검사가 진행됐다. 합격된 제품은 아래로 차곡차곡 쌓이고 불량이 발견된 제품은 따로 걸러졌다.
이는 자동차용 브레이크 잠김방지장치(ABS)에 들어가는 마그네틱코어NC라는 부품으로, 접촉면에 흠집이 있거나 치수가 맞지 않으면 차량 안전에 영향을 주기 때문에 정밀한 선별 작업이 요구된다.
26일 경기도 시흥공장에서 만난 고병완 영완 대표는 "이 생산 설비를 개발하기 전까지 값비싼 수입품을 사용할 수밖에 없었다"며 "기술개발로 국내 자동차의 안전성을 높이고 가격을 낮추고 있다는 긍지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자동선별기 개발로 '일석사조' 효과
ABS의 핵심 부품을 선별하는 이 설비는 영완이 지난 2007년 자체 개발한 설비다. 불량제품을 빠르게 골라주는 것은 물론, 기존에 손으로 하던 작업을 자동설비로 교체해 효율을 높이고 작업 환경도 개선할 수 있었다. 직원들의 능률도 올라갔다. 기술혁신으로 인해 '일석사조'의 효과를 얻은 셈이다.
고 대표는 "납품업체이다 보니, 고객사에서 원하는 제품을 저렴하게 공급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며 "자동선별기 개발로 개당 120원이던 가격을 60원 수준으로 낮추는 데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영완은 이 설비로 그동안 1억원의 추가 매출을 올렸다. 고객사인 자동차 부품업체 만도로부터 품질에 대한 높은 신뢰를 얻는 데도 성공했다. 이어 영완은 마그네틱코어NC 양산을 위해 3억5000만원을 투자해 생산시설을 추가했다. 현재 국내 생산된 자동차의 ABS 대부분에 영완의 제품이 들어간다.
최근에는 영국의 자동차 엔지니어링 그룹인 TWR과 세계적 자동차 부품업체인 보쉬 등과도 납품 계약을 협의중이다. 올 연말이면 작년보다 매출이 2배 이상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또 자연스럽게 ABS의 가격 하락을 유도해 고객사인 만도가 르노, GM, 폭스바겐 등 해외 완성차 업체와 납품 계약을 체결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했다. 고 대표는 "작은 부품이지만 꾸준한 기술개발로 우리 회사는 물론 고객업체에 도움이 됐다는 데 큰 만족감을 느낀다"고 했다.
이 선별기의 원리는 현재 생산 중인 베어링 롤러 비전검사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며, 국내에서 생산되는 유사한 부품의 자동검사를 위한 설비개발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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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원기금, 가뭄에 단비"…고객사까지 '대만족'
지난 85년 설립된 영완은 냉간단조(열을 가하지 않은 상태로 강한 힘으로 두들기거나 압력을 가해 제품을 생산하는 방식)로 브레이크부품과 베어링 등을 생산하고 있다. 국내 업체는 물론 중국, 대만 등 해외업체와 경쟁이 심한 가운데, 기존 제품만으로는 지속성장이 불가능하다는 사실을 깨닫고 기술개발 과제사업에 적극 참여하게 됐다.
영완이 개발한 마그네틱코어NC 자동선별기는 중소기업청에서 추진하는 '제조현장녹색화 기술개발사업'의 일환으로 약 1억500만원을 지원받아 성공한 케이스다. 그동안 고객사를 만족시키기 위해 수많은 연구 과제를 추진했지만 이 같은 큰 성공을 거두지는 못했다.
고 대표는 "연구비에만 수십억원씩 들여도 성공하지 못한 제품들도 있었다"면서 "제품 개발을 위해 많은 자금을 투자하기 쉽지 않은 우리에게 이 같은 지원 기금은 가뭄에 단비 같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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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기청 관계자는 "이 연구가 성공해 자동차 부품의 고부가가치 부품인 국내 ABS브레이크의 경쟁력을 향상시켰다"며 "국내 자동차산업의 품질경쟁력을 업그레이드 하는 기반 조성에 큰 도움을 줬다"고 평가했다. 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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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길 기자 ohk04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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