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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방업체도 태블릿PC 시장에 뛰어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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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PC 시장, 영역파괴 눈에 띄네

[아시아경제 명진규 기자]애플 '아이패드'가 예상외로 시장의 호평을 받으면서 이종업체들까지 태블릿PC 시장에 진출하는 이상기류가 확산되고 있다. 휴대폰사업에 전혀 경험이 없던 PC제조업체 애플이 아이폰에 이어 아이패드로 지평을 넓혀가면서 승승장구하자 PC와는 무관해 보이는 업체들까지 덩달아 태블릿PC 시장에 뛰어드는 등 영역파괴 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26일 관련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이탈리아 명품 주방기기업체인 알레시(Alessi)는 최근 무선랜(Wifi)과 디지털TV 튜너를 내장한 안드로이드 기반의 태블릿PC '알레시탭(AlessiTAB)을 선보이는 주방기기업체로는 세계 최초로 태블릿PC 시장에 진출했다. 전문가들은 '아이패드 효과'가 비즈니스 전선에 어느 정도 파급력을 가져올지 주목하고 있다.

◆가전업체, 네트워크장비업체 등 잇따라 태블릿PC시장 진출 = 알레시는 주전자, 커피메이커 등을 만드는 그야말로 순수 주방용 기기업체다. 이 회사는 주방에 놓이는 기기는 모두 만든다는 철학아래 주방용 전화기까지 제품화한 바 있지만 PC시장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알레시탭'의 화면 크기는 아직 미정이다. 특이한 형태의 충전 액세서리가 포함돼있으며, 스테레오 스피커가 내장돼 주방용TV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운영체제(OS)로는 안드로이드를 사용해 웹브라우징과 플래시 기반 콘텐츠, 인터넷 라디오, 일기예보를 비롯해 페이스북, 트위터 등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로도 사용할 수 있다.

이밖에 디지털액자 기능과 USB포트, SD메모리카드 단자가 내장됐으며 디지털TV와 연결할 수 있도록 HDMI(HDTV용 연결단자)를 제공한다. 배터리 사용시간은 약 6시간으로 올해 하반기부터 유럽시장에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세계 최대 네트워크업체인 시스코시스템즈의 태블릿PC 시장 진출도 점쳐지고 있다. 미국 IT미디어 씨넷에 따르면 시스코가 준비하는 태블릿PC는 안드로이드 기반으로 비즈니스 전용인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시스코의 협업 애플리케이션 웹엑스(WebEX)를 이용해 언제, 어디서나 PC, 유선전화, 스마트폰 등과 연결할 수 있으며 화상회의를 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라는 것이다.

◆"휴대폰 경험없던 애플도 성공했으니 이제 우리 차례!"= 이종 업계가 PC시장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는 것은 PC 시장이 가전시장으로 확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태블릿PC의 경우, 키보드와 마우스라는 전통적인 인터페이스를 터치로 바꿔놓아 편의성을 높인 점이 소비자 공략에 주효했다.
휴대폰 시장의 경우에는 명품 패션업체인 프라다, 아르마니 등이 자사 브랜드를 강조하며 휴대폰 업체와 연합전선을 구축한 반면 PC시장은 주방기기업체나 네트워크 장비 업체들이 아예 직접 진출을 꾀하는 대조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업계는 휴대폰시장에 전혀 경험이 없던 애플이 아이폰이라는 히트작을 내놓은 것은 바로 애플이 스마트폰 전문업체가 아니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기존 PC업체들이 스마트폰을 PC의 연장선상에서 보고 제품을 만들었던 반면 애플은 스마트폰을 MP3 플레이어인 아이팟의 연장선상에서 바라보았기 때문에 더 쉽고 편리한 스마트폰을 만들어낼 수 있었다는 얘기다.

알레시의 경우, 주방에서 주부들이 좀 더 편리하게 TV를 보고 웹 검색을 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태블릿PC시장 진출이 그다지 놀라운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아울러 네트워크 장비업체인 시스코 역시 네트워크를 통한 협업에 최적화된 기기를 만든다는 측면에서 비즈니스 대상을 확대했을 뿐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늘어만 가는 대만업체들의 EMS 파워 = 전자제품위탁생산(EMS) 역시 이종업체들의 태블릿PC 시장 진출을 용이하도록 만드는 요인이 되고 있다. 예전에는 설계부터 제조를 직접해야했지만 지금은 대만, 중국 등 EMS업체에 디자인과 제품 콘셉트만 제대로 전달하면 어렵지 않게 태블릿PC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이다.

최대 걸림돌이던 OS 역시 오픈OS인 안드로이드를 이용하면 문제 될 것이 없다는 설명이다. PC업체의 한 관계자는 "이종업체라 해도 태블릿PC를 만드는데 사실상 아무 문제가 없을 정도로 EMS가 활성화돼 있는 상황"이라며 "주방, 네트워크 등 다양한 경험을 지닌 업체들이 시장에 진출하면서 생활 속 PC로 태블릿PC가 자리잡을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오랫동안 노려왔던 스마트폰 시장을 속수무책으로 빼앗겼던 PC업체 역시 태블릿PC들을 하나둘 공개하고 있다. 델이 지난 주 극비리에 제작중이던 7인치와 10인치 태블릿PC들의 정보가 인터넷을 통해 공개된데 이어 삼성전자와 LG전자 역시 연내 7인치와 10인치 태블릿PC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종업체와 PC업체간 경쟁도 주요 관전 포인트의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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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진규 기자 ae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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