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년차 직장인인 투자자 K씨는 최근 3년 가량 투자했던 브릭스펀드를 환매한 뒤 여유자금을 손에 쥐게 됐다. 가지고 있자니 아깝고 적금을 붓거나 채권에 투자하기엔 너무 적은 수익률이 불만스럽다. 그렇다고 또 다시 해외펀드에 투자하자니 그동안 겪었던 마음고생이 떠올라 선뜻 결정할 수 없다. 결국 그는 고민 끝에 개인연금펀드 투자로 결심을 굳혔다. 장기적으로 꾸준히 투자하기엔 그만한 것이 없다는 판단에서였다.


개인연금펀드, 퇴직연금펀드 등 장기수익률에 초점을 맞춘 '연금펀드'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이 뜨겁다. 최근 연금펀드의 인기가 꾸준히 상승세를 보여왔던 것도 사실이지만 펀드 환매 후 '새로운 투자처'로 더욱 부각되고 있는 것.

23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2일 현재 국내 개인연금펀드는 총 99개로 설정액만 1조3262억원에 달한다. 퇴직연금펀드의 경우 260개, 설정액 1조1448억원으로 몸집을 불린 상태다.


연금펀드들이 또 다시 각광을 받기 시작한 이유는 대부분의 최근 환매에 나선 펀드 투자자들이 '공든 탑이 무너지는'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몇년 간 금융위기로 직격탄을 맞은 해외 펀드들은 줄줄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고, 국내 테마펀드들 역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연금펀드의 경우 '공을 들이는 대로' 수익률이 쌓이는 양상을 띄고 있다.


일례로, 개인연금펀드 가운데 설정액이 2534억원으로 가장 많은 하나UBS자산운용의 '뉴개인연금주식혼합S- 1'펀드는 1년 20.49%, 3년 26.19%, 5년 84.06%로 수익률이 꾸준히 상승하고 있다. 지난 2000년 8월28일 설정 이후 기준으로는 120% 이상의 수익을 올려 당시 투자자들은 원금 2배의 돈을 거머쥐게 됐다.


개인연금펀드의 판매 첫 해인 1994년 설정된 한국투신운용의 '개인연금주식 1'의 경우 수익률이 1년 19.44%, 2년 21.48%, 57.16%이며 설정이후를 기준으로는 232%라는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이 같이 투자한 기간, 곧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린 만큼의 성과가 돌아온다는 것이 수익률로 증명되자 개인투자자들의 관심도 증폭되고 있는 것.


민주영 미래에셋투자교육연구소 애널리스트는 "많은 투자자들이 이제 '안정적이고 장기적으로 수익을 얻을 수 있는' 펀드에 급격히 관심을 갖고 있다"면서 "개인연금펀드, 퇴직연금펀드 부터 변액보험 상품 까지 장기 적립식 상품에 대한 매력도가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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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 애널리스트는 이어 "선진국에서도 한 차례의 수익률 악화를 겪고 난 뒤 보다 장기적인 상품에 투자하려는 성향이 강하게 나타난다"면서 "금융위기 과정에서 큰 폭의 손해를 본 경험이 있는 투자자들도 이 같은 경로로 이동하고 있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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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정 기자 alpha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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