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현준 기자] 지난 12일 검찰이 국방부 2차관을 사칭해 군납비리를 저지른 업체를 압수수색했다는 기사가 나간 이후 독자들의 전화가 많이 걸려왔다.당시는 서울시장경찰청 광역수사대가 유령회사를 차려놓고 군납을 알선해주겠다며 28억여원을 가로챈 혐의(사기 등)로 허모씨(53) 등을 구속하기 전이었다.
허씨가 운영한 '아이리스컨트롤'과 '신용산 건설산업'의 직원이라던 이들은 대부분 혐의내용과 체포사실에 당황해하는 기색이 역력했다. 허씨 등은 지난 21일 구속됐다.
허씨 등은 지난해 9월 '아이리스컨트롤' 등 유령회사를 차린다음 대졸자 164명을 선발해 약 7개월간 월 50만∼200만 원을 주고 사무실에 출근시켰다.유령회사에 취업한 직원 중에는 S대와 K대 등 서울의 내로라하는 명문대 출신자와 전직 공무원도 들어 있어 충격을 줬다.
이들은 "내가 국방부 2차관에 내정됐다. 지금 방위산업 기업 직원이지만 곧 국방부 7급 공무원을 시켜주겠다"는 말에 모두 속아넘어갔다고 털어놨다.
특히 허씨 등 사기단은 "2010년 4월15일에는 방위사업청에 근무하는 군인들이 빠져나가고, 우리가 대신 들어가서 방산관련 업무를 하게된다. 그 때 공무원이 된다"고 날짜까지 못 박았다고 한다.
150여명의 직원들은 격일제로 근무하며 방산업무를 했다. 피복, 식자재, 군고철, 건설 등을 각각 담당하는 팀까지 짰다. 해외업무 담당을 위해 미국 파견 내정자, 프랑스 파견 내정자도 선정했다.
한 피해자는 "지인을 통해서 알음알음 들어갔기 때문에 설마 지인이 나를 속이진 않았을 거라 믿었다"면서 "내가 월급을 받지 못해도 다른 사람에게 쉽게 얘기할 상황이 아니었다"고 했다. 다른 피해자도 "이상하다는 생각이 들긴했지만 분위기에 휩쓸렸다"고 고백했다.
일부 직원은 헤드헌터를 통해 입사하거나, '건설업체 종사 경력 5년 이상'같은 공고를 내 정식으로 채용했기 때문에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업체였다고 믿을 수밖에 없었다고 전했다.
회사가 압수수색을 당하고, 일당이 체포되는 와중에도 사기단은 이들에게 거짓말을 했다. 직원들에게 "강남역 뱅뱅 사거리에서 군납 사기단이 적발됐는데, 경찰이 수사과정에서 우리 회사 역시 그런 줄 알고 오해하고 있다. 곧 풀려날 테니 걱정말라"고 둘러댔고, 이말을 곧이곧대로 믿은 일부직원들은 회사에 계속 나갔다.
허씨가 전과6범의 상습적인 사기꾼이란 걸 뒤늦게야 안 직원들은 어안이 벙벙해 입을 다물지 못했다.한 피해자는 "인생 공부를 하게 된 것 같다"며 씁쓰레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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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 관계자도 허씨의 대담한 수법에 혀를 내둘렀다. 허 회장이 차린 가짜 방산업체는 서울 용산구 국방부 청사에서 불과 40m 거리에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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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준 기자 hjunpar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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