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주민이 대담하게 공무원에 전화마케팅 시도


[아시아경제 소민호 기자] "관광으로 유지되는 백령도가 천안함 사건으로 궁지에 몰렸습니다. 너무 생활이 어려워져 특산품을 팔고 있으니 도움 주신다 생각하고 물건 하나 구입해주십시오."

서울 중구 정동의 서울지방국토관리청에 며칠 전 전화가 걸려왔다. 공무원인 A씨는 백령도 주민이 생활형편상 특산품을 팔게 됐다는 얘기에 안쓰런 생각이 들었다.


그는 해산물 등 특산품을 구입할까 망설이다 바쁜 업무시간인 관계로 상호를 묻고는 전화번호를 가르쳐 달라고 했다. 백령도라는 청정지역에서 나온 물건이라면 손해 볼 일이 아니고 천안함 침몰사고 때 지원을 하다 희생당한 주민들을 돕는다는 생각에 그는 업무를 마치고 바로 전화를 걸었다.

하지만 전화를 받은 백령도 주민은 전화를 걸어 물건을 사달라는 요청을 한 적이 없다고 했다. 어떤 사람에게 전화를 걸어 팔아야 할지 방법조차 모른다는 것이었다. 또 자신의 집에서는 외부에 전화로 팔아넘길만큼 양이 되지도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백령도의 또다른 주민을 소개받아 전화를 해본 결과, 전화 마케팅으로 백령도산 해산물 등을 팔 필요까지는 없다는 말이 돌아왔다. 황당한 답변을 들은 A씨는 그제서야 특산품 판매 전화가 사기임을 알아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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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국토청 장대창 하천국장은 "가뜩이나 천안함 사건으로 어려워진 백령도 주민임을 팔아 사기판매를 하려는 사람이 있다는 사실에 부끄러움을 느낀다"면서 "공공기관에도 버젓이 사기전화를 하는 것으로 보아 많은 사람들이 사기당할 것 같아 염려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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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민호 기자 sm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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