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파워엘리트 안상수·지용택·이길여는 누구?

인하대 네트워크연구단, 인천 지역 오피니언리더 대상 설문조사 결과 가장 영향력있는 인물 1·2·3위 차지

[아시아경제 김봉수 기자] 안상수(64) 인천시장, 지용택(72) 새얼문화재단 이사장, 이길여(78) 가천길재단 회장이 '인천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인물'로 뽑혔다.

22일 인하대학교 네트워크연구단은 안상수 인천시장이 인천 지역 오피니언리더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인천 파워오피니언리더 115인' 중 1위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안 시장은 충남 태안에서 태어나 인천으로 유학을 와 서림초등학교, 인천중학교를 졸업한 것으로 인천과 인연을 맺었다.

그후 경기고와 서울대를 나와 동양그룹 사장을 역임한 후 지난 인천으로 다시 돌아와 1998년 계양·강화갑 지역구 보궐 선거에서 한나라당 소속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이후 2002년, 2006년 지방선거에서 잇따라 인천시장 선거에 당선돼 7년여 동안 인천시정을 좌우하고 있다.

경제자유구역 개발, 구도심 재개발 등에 대한 평가가 엇갈리고 있지만, 오는 6.2 지방선거에서도 현재 여론조사 결과 선두를 달리는 등 3선 가도를 질주하고 있다.

안 시장이 관료·공직 사회를 대표하는 '공식 권력'이라면 2위를 차지한 지용택 새얼문화재단 이사장은 지역 시민사회단체, 원로그룹 등을 대변해 온 '비공식 권력'의 대표적인 인물이다.

지 이사장은 인천 출신 토박이로, 인천고, 고려대 등을 졸업한 후 인천제철에서 노조위원장을 지내는 등 인천 지역을 대표하는 노동운동가, 시민사회 인사로 꼽혀 왔다.

특히 이명박 대통령과는 고려대 선후배 사이인데다 이 대통령이 인천제철 회장으로 일할 때 노조위원장을 맡아 노사 협상을 진행하는 등 각별한 사이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후 1975년 '근로자 자녀들을 위한 장학회'를 창립한 후 1983년 현재의 '새얼문화재단'으로 확대시켜 장학사업, 문화예술사업을 진행하는 등 인천 지역 사회의 여론 형성과 지역 문화 창달, 인재 양성에 중요한 역활을 하고 있다.

특히 매주 수요일 유력 인사를 초청해 진행되고 있는 새얼아침대화는 인천 지역 정·재·관계는 물론 시민사회관계자들도 대거 참석해 '인맥 쌓기'에 열을 올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대선 때면 "인천에서 이름을 알리려면 새얼아침대화에 첨석해라"는 말을 따라 유력 대선 후보들도 반드시 참석하는 '통과 의례'로 꼽힐 정도다.

3위를 차지한 이길여 가천길재단 회장은 인천 지역 사회 뿐만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유력 여성 인사로 손꼽히는 인물이다.

이 회장은 전북 군산에서 태어나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후 1958년 인천 동인천역 인근에 조그만 산부인과(자성의원)를 개업하면서 인천과 인연을 맺었다.

이후 1978년 전 재산을 털어 여성으로서는 처음으로 종합병원인 의료법인 인천길병원을 설립하는 등 국내 굴지의 의료그룹을 세워 '여성 의료 경영인'으로 명성을 높여갔다.

또 가천학원을 설립해 가천의과대·경원대학교를 운영하는 등 인재 양성도 힘쓰고 있다.

특히 이 회장은 1999년 경인일보의 회장을 맡으면서 지역 파워엘리트 그룹의 최선두에 나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2·3위는 정계의 이윤성 국회 부의장, 송영길 민주당 최고위원 등이 차지했다.

6~10위는 조진형 한나라당 의원, 고진섭 시의회 의장, 이기상 영진공사 회장, 박영복 경인일보 인천본사 사장, 김병상 신부가 뽑혔다.

파워오피니언리더 115인의 연령대는 60대(38.3%)와 50대(35.7%)가 대부분을 차지했고 출신지는 인천(31.3%), 경기도(11.3%), 충남(8.7%), 이북5도(8.7%), 서울(7.8%), 전남(5.2%) 등의 순이었다.

출신 대학별로는 서울대(32.2%), 인하대(7%), 고려대(5.2%), 연세대(5.2%)의 순이고 출신 고교는 제물포고(18.3%)와 인천고(10.4%)가 가장 많았다.

한편 인하대 네트워크연구단은 지난해 10∼12월 인천 지역 오피니언리더 204명을 대상으로 '누구로부터 조언을 주고 받으며 교류하는가'를 설문 조사해 이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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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수 기자 bskim@asia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