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에 입주난, 양도세 감면 혜택 종료까지

[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주택업계가 미분양에 입주난, 양도세 감면 혜택 종료까지 겹쳐 경영 위기로 내몰리고 있다. 이미 미분양가구수는 지난해말부터 증가세를 돌아서며 14만가구로 최대치를 돌파했다. 여기에 입주기피가 만연, 잔금을 받지 못한 업체들이 경영난을 호소할 지경이다.


특히 수도권 외곽은 물론 주요 택지지구마저 입주 지연이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따라서 입주 지연현상이 전국적으로 일반화될 경우 주택업계의 경영난이 심화될 것으로 우려된다.

1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용인 공세지구과 양주 고읍지구 등 지난해 초 입주가 시작된 택지개발지구마저도 입주가 절반을 밑돌고 있다. 일부 아파트의 경우 잔금 납부율도 70%를 넘지 못해 입주율 높이기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실제로 지난해 5월 입주가 진행된 용인 공세지구 아파트는 총 1300여가구 중 현재 30%선인 400가구 정도만이 입주해 있다. 또 지난해 10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인천 영종지구의 한 아파트는 1000가구가 넘는 대단지에도 불구하고 현재 입주율이 10% 안팎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업체의 한 관계자는 "아직 비관적인 수준은 아니지만 입주와 잔금 납부가 부분적으로 다소 늦어지고 있다"면서 "전세입자들도 예상보다 적어 입주가 완료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방의 경우는 상황이 더욱 심각하다. 지난해 5월부터 입주를 시작한 대구 수성동의 한 아파트는 현재 입주율이 20~30%선에 머무르고 있다. 이같은 이유는 총 1400가구를 넘는 규모지만 이 일대 과잉 공급으로 분양 자체자 절반도 채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지난해 1월 입주를 시작한 부산 정관지구의 아파트들도 입주가 시작된지 1년이 넘었지만 아직까지 30~50% 선의 입주율을 나타내고 있다. 저층 등 일부 평형은 아직도 분양이 안돼 장기 미분양 상태를 보이고 있을 정도로 심각하다.


주택업체들이 미분양 물량에 대한 부담에 입주난까지 겹치며 이중고를 겪고 있는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지방의 경우 신규 분양 실적도 저조하지만 입주예정자의 기존주택도 잘 팔리지 않아 입주 1~2년이 지나도 비어 있는 아파트가 많다"며 "입주율 저하에 따른 잔금 납부 지연, 미분양 증가 등 경영환경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아파트 분양시 계약금 20%, 중도금 60%, 잔금 20%가 일반적이지만 최근에는 분양자의 초기 부담금을 줄이기 위해 계약금 비중을 낮추고 잔금 비중을 늘리면서 잔금 비율이 40%를 넘는 경우도 발생하고 있다. 잔금 비중이 높아진 만큼 입주가 지연될수록 업체들이 받는 자금 압박은 커질 수밖에 없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국내 중소 건설업체들이 재정 악화로 인한 '부도 위기'에까지 내몰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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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협회 관계자는 "주택사업에만 매달려 있는 중소 건설사들은 분양대금과 입주 잔금을 제때 받지 못하면 직격탄을 맞을 수 밖에 없다"면서 "주택건설 업체들의 경영난이 더욱 가중돼 최근 부도설까지 거론되는 업체가 나오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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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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