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대출 증가 속 가계대출도 5000억 증가에 그쳐
[아시아경제 박성호 기자]시중 유동성이 증가세가 주춤해 진 가운데 작년 12월 은행의 기업대출이 관련조사가 이뤄진 2003년 이 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가계대출도 주택담보대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증가폭이 5000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7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09년 12월 중 금융시장 동향’과 ‘11월 중 통화 및 유동성 동향’에 따르면 작년 12월 중 은행의 기업대출(원화)은 11조7000억원이 줄어 관련 조사가 이뤄진 지난 2003년 이 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대기업에서 3조8000억원, 중소기업대출에서도 7조9000억원이 감소했다. 이 역시 관련조사가 이뤄진 이 후 최대 감소폭이다.
한은은 “계절적 요인으로 연말에는 통상 기업대출이 줄어들지만 작년에는 중소기업대출의 경우 기업들의 연말 부채비율 관리를 위한 차입금 상환 및 은행들의 대규모 부실채권 상각 및 매각 등의 영향이 커지며 감소폭이 확대됐다”고 설명했다.
12월 중 은행 가계대출도 증가규모가 5000억원에 그치며 크게 축소됐다.
주택담보대출은 아파트 입주 및 분양관련 집단대출 증가 등으로 전월보다 증가규모가 4000억원 가량 늘어난 2조원에 달했다.
그러나 마이너스통장대출 등 여타대출은 연말 상여금 지급 및 부실채권 상각.매각 등으로 1조5000억원이나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 증가폭 2조원은 전월보다 증가한 것이지만 연중 최대치였던 지난 6월의 3조5000억원에 비하면 비교적 안정적 흐름을 보인 것”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11월 중 시중유동성 증가폭은 대체로 둔화됐다.
협의통화(M1)의 전년동월대비 증가율은 17.3%로 전월(19.6%)에 비해 하락했다. 추석효과 소멸에 따라 현금통화와 요구불예금이 감소하고 수시입출식예금의 증가폭이 줄었기 때문이다.
통상 시중유동성으로 불리는 광의통화(M2)의 전년동월대비 증가율도 9.7%로 전월(10.5%)에 비해 다소 하락했다.
2년 미만 정기예적금은 은행들의 유치노력에도 불구하고 증가폭이 전월 10조6000억원에서 12월에는 6조7000억원으로 크게 축소됐고 2년미만 금융채는 산업은행 분할에 따른 정책금융공사로의 산금채 이관으로, 기타수익증권은 주식형수익증권의 환매 등으로 각각 감소했다.
한은은 12월 중 M2(평잔) 증가율도 전월대비 낮은 8%대 중반으로 추정했다. 이는 정부의 한국은행 차입금 상환, 외국인의 국내채권투자자금 유출, 기업의 연말 부채비율 관리를 위한 은행차입금 상황 등에 영향을 받을 것이란 분석이다.
광의유동성(L) 증가율 역시 기타금융기관상품, 회사채 및 CP 등의 증가폭이 축소됨에 따라 전년동월대비 증가율이 10.4%에 그쳐 전월(10.6%)에 비해 다소 떨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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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호 기자 vicman120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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