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기훈 기자] 경기 침체의 직격탄을 맞은 세계 철강업계의 부진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글로벌 경제가 점차 회복세를 타고 있지만 철강 수요는 좀처럼 살아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28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수요 약화 현상이 지속되면서 철강업계의 실적 악화가 2011년까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일부 철강업체들이 해고했던 근로자들을 다시 고용하고 공장 가동률을 높이는 등 일부 긍정적인 신호들이 발견되고 있지만 수요 약화로 인한 철강 가격 하락세가 여전하기 때문. 공장 가동률 상승 역시 과잉 생산으로 인한 재고 처리 차원의 성격이 강하다는 지적이다.


북미지역 최대 철강업체인 US스틸은 3분기 3억300만 달러(주당 손실 2.11달러)에 달하는 손실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9억1900만 달러(주당 순익 7.79달러)의 순익을 올린 것과 비교하면 실적 악화를 한 눈에 알 수 있을 정도. 매출 역시 61% 급감한 28억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US스틸의 철강생산량이4분기에 더욱 감소할 것이며 공장 가동률 또한 낮아질 것이라는 부정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 지역의 또 다른 철강업체 AK스틸홀딩스는 최소한 적자는 면했다는 점에서 US스틸보다는 나은 편이지만 큰 차이는 없다. AK스틸은 작년 3분기에 1억8830만 달러(주당 1.67달러)의 순익을 올렸으나 올해 순익은 6200만 달러(주당 순익 6센트)로 지난해의 3분의 1로 급감했다. 매출 역시 52% 줄어든 10억4000만 달러로 나타났으며 평균 판매가격이 32% 가량 하락한 탓에 매출 총이익률은 19.3%에서 10.7%로 대폭 낮아졌다.


인도 최대 철강업체 타타스틸의 순익도 반토막이 났다. 타타스틸은 올 회계연도 2분기(7∼9월) 순익이 90억3000만루피로 전년 동기 178억8000만 루피에서 약 50% 줄어들었다고 밝혔다. 매출은 그나마 17% 감소한 563억 루피로 조사됐다.

AD

철강업계는 글로벌 경기가 빠르게 개선되더라도 철강 수요가 쉽게 살아나기는 힘들 것이라며 향후 실적에 대해 큰 우려를 표하고 있다.


H.M. 네루카르 타타스틸 이사는 한 컨퍼런스에 참석해 '지난해 중반부터 전 세계 철강 가격이 하락세를 거듭하고 있으나 이 같은 현상이 장기간 지속되지는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김기훈 기자 core81@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