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자본의 금융시장 진출이 가속도를 내고 있다.
롯데, 한화, SK 등 일부 대기업과 동부, 태광 등 중견기업들도 부가가치가 높은 금융투자산업을 미래 핵심 성장산업으로 정하고 사업영역 확장을 위한 인수·합병(M&A) 등 물밑작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리스크 관리를 잘하면 투자가치가 높은데다 자산관리(WM)와 유망사업으로 부상하고 있는 투자은행(IB) 시장까지 선점할 수 있는 등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이 같은 대기업들의 활발한 움직임을 볼 때 향후 이들이 국내 금융시장을 주도할 날이 멀지 않았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2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롯데그룹은 지난해 인수한 롯데손해보험(전 대한화재)의 보유자산을 굴리기 위해 자산운용업 진출을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화그룹 역시 금융업 확대에 방점을 찍고 매물로 나온 푸르덴셜증권과 운용의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
특히 대한생명에서 M&A를 주 업무로 한 이용호 현 한화증권 대표이사가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푸르덴셜증권 인수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한화증권이 푸르덴셜을 인수할 경우 지점수 100여개 이상, 자기자본 1조원 이상을 확보한 중견 증권사로 우뚝 서게 된다. 또한 자 산운용까지 인수할 경우 한화투신운용과의 합병으로 운용업계에서도 상당한 위치에 오르게 된다. SK그룹 역시 카드사업 진출을 선언하며 하나금융지주와 하나카드의 지분 인수를 두고 협상을 진행 중이다. 현대차그룹 계열인 HMC투자증권도 사업 확장을 위해 신탁업 업무 추 가 인가를 받고, 장내파생 및 장외파생업무에 대한 인가 신청도 준비 하고 있다.
대기업 계열 자산운용사들의 계열사 수탁액도 점차 커지고 있다. GS건설은 이번 달 유일 자산운용사인 GS자산운용에 180억원을 수탁했고, 삼성전자 역시 삼성투신운용에 이날 현재 5500억원을 맡긴 상태다. 투자자문업계의 기업 진출도 활발하다. 웅진루카스투자자문은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의 적극적인 지원 하에 올해 초 문을 열어 현재 수탁액을 380억원 가량 모았고, 지난해 12월에는 롯데카드와 쇼핑이 코스모투자자문 지분 21%를 629억원에 사들여, 그룹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자금운용을 진행하고 있다. 이 밖에도 한국야쿠르트는 플러스자산운용의, 토목회사 삼호개발은 삼호SH투자자문의 대주주로 있다.
중견기업들 역시 금융사업 확대를 가속화하고 있다. 동부그룹 계열인 동부증권은 향후 3년 안에 중견증권사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 동부화재 중심의 금융지주사 전환도 조심스럽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태광그룹도 흥국증권과 흥국투신운용을 합병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업계 관계자는 "흥국생명을 중심으로 보험지주회사 설립과도 맞물리며 증권사의 덩치키우기도 병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환익 전국경제인연합 기업정책 팀장은 "경제가 선진화될수록 금융 쪽이 부가가치 높은 산업이 되기 때문에 기업들이 신성장동력 사업으로 낙점해 금융업 진출을 더욱 본격화할 것"이라며 "은행 쪽도 은행법과 금융지주사법 개정으로 산업자본의 진입로가 넓어진 만큼 환경적인 부분도 기업들을 자극하고 있는 것으로 사료된다"고 강조했다.
@include $docRoot.'/uhtml/article_relate.php';?>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