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감소, CMBS 연계 등으로 어려워 파산위기 업체 늘어

'징글메일(Jingle Mail)'은 이제 더 이상 주택 시장의 현상이 아니다.


캘리포니아주(州) 샌디에이고에서 미시간주의 디어본까지 미국 전역에 걸쳐 많은 호텔 소유주들이 채무를 갚지 못해 백기를 들고 떠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WSJ)이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징글메일이란 서브프라임 사태가 불거지면서 모기지 대출을 상환하기 힘든 주택소유자가 집 열쇠를 은행으로 넘기는 것을 일컫는 신조어다.


호텔 경영자가 모기지 대출을 감당하지 못해 채권자들에게 이를 내놓는다는 의미다. 호텔의 위기는 1990년대 초반부터 그들의 실적이 10% 이상 이상 감소하면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호텔의 매출이 갚아야 할 모기지 대출금보다 많아지면서 호텔들의 징글메일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상황이다.

부동산 조사업체인 리얼 캐피탈 애널리틱스의 자료에 따르면 카지노를 운영하지 않는 호텔 가운데 부동산 대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업체는 최대 1000곳, 자산 가치로는 168억달러에 이른다. 이같은 수치는 연체, 파산, 권리상실 등 모든 경우를 포함한 결과다.


WSJ는 680개의 호텔체인을 가진 익스텐디드 스테이가 지난 6월 파산 신청을 하는 등 다수의 호텔체인이 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상황에 있다고 전했다.


호텔들이 징글메일을 보내는 중요한 이유 중 하나는 대출이 증권상품과 연계되어 있기 때문이다. 호텔들은 대출을 모기지 담보증권이나 상업용 부동산담보증권(CMBS)와 연계해 두고 있다. 여러 곳의 담보 대출이 하나의 증권에 통합되어 있다 보니 대출을 조정하는 것이 매우 힘들어 파산위험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호텔 가운데 하나인 선스톤 호텔 인베스터의 CEO 아트 부서는 “거래에 한 두 사람만 엮인 것이 아니다”라며 어려운 상황을 토로했다.


장기간 임대를 하는 일반 쇼핑몰이나 사무용 빌딩과 다르게 호텔의 경우 모기지 대출을 갚지 못할 경우 하루저녁 사이에 쫓겨날 수도 있다. 이런 구조로 인해 특히 CMBS와 연계된 호텔등에서 채무 연체비율이 높게 나타나는 것이다.


하지만 분명한 것은 대출을 연체하는 모든 호텔들이 당장 파산으로 연결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파산에 이르기까지 수개월이 걸릴 수도 있고, 때로는 대출기관과의 협상으로 파산의 위기를 모면하는 경우도 있다.

AD

선스톤의 경우 은행과의 협상을 통해 회생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투자자와 시장 모두 선스톤의 파산을 원하지 않았다. 결국 3주동안 은행과 협상을 벌인 끝에 선스톤은 계약조건을 완화할 수 있었다.


비욘 핸슨 뉴욕대 교수는 "부동산 대출을 갚지 못하고 파산하는 것은 오명"이라며 "매출 감소와 긴 침체는 피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는 "은행과 호텔업계가 경영으로 통제하기 힘들고 예측하기 힘든 지금의 상황을 서로 이해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세계를 보는 창 경제를 보는 눈,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