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ㆍ가족ㆍ친구 등 여행객 북적
공항내 각종 업체 매출도 늘어
경기침체 등 영향 전년보다는 감소


"연인, 가족, 친구와 함께 '추억만들기 여행' 떠납니다"

26일 오후 2시 인천국제공항 3층(출발층).


인천공항은 본격적인 여름 휴가 기간을 맞아 해외 여행을 떠나기 위한 여행객들로 북적였다.

반바지ㆍ반팔티ㆍ모자에 썬글라스 등 시선이 닿은 곳마다 여행 분위기가 물씬 풍겼다.


손을 꼭 잡은 연인, 아이들과 함께 기념사진을 촬영하는 가족, 10년지기 친구와 함께 여행지에 대한 얘기를 나누느라 정신이 없는 대학생들.


이들의 얼굴에는 여행에 대한 설레임과 기대감으로 웃음꽃이 만발했다.


실제로 다정하게 아이스크림을 입에 문 연인사이인 부 모(30ㆍ회사원)씨와 이 모(26ㆍ여ㆍ회사원)씨는 3박5일 동안 말레이시아에 있는 친구를 찾아 여행을 떠난다.


부 씨는 "그 동안 둘만의 여행을 다녀보지 못했는데 말레이시아에 친구가 살고 있어 해외여행을 결심했다"며 "아름다운 추억을 많이 만들고 돌아오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나 이 씨는 추억만들기 외에 남자 친구의 내면의 모습도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이 씨는 "여행을 하면 다투기도 하고, 의견충돌도 많다고 들었다"며 "추억은 물론 여행을 통해 남자친구에 대해 더욱 많이 알고 돌아왔으면 좋겠다"고 웃어보였다.


대학교 3학년으로 중학교 시절부터 10년 이상 친구로 지내고 있는 박진혜(22ㆍ여ㆍ순천향대), 문진희(22ㆍ여ㆍ상명대)씨도 2주 동안 캐나다에 있는 친구를 찾아 나섰다.


박씨는 "역시 중학교 시절부터 알고 지내던 친구가 캐나다에 살고 있다"며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와 추억도 만들고 캐나다의 대자연도 마음껏 경험하고 싶다"고 말했다.


문 씨는 "한국은 땅이 좁기 때문에 캐나다처럼 눈 앞이 확 트인 곳을 찾기가 쉽지 않다. 넓은 대륙의 지평선을 직접 눈으로 확인해보고 싶고, 타문화도 경험해보고 싶다"며 기대에 찬 목소리를 높였다.


대학시절부터 연인사이로 지내다 결혼 한 박노범(36ㆍ회사원), 조강(36ㆍ여ㆍ회사원)씨는 처음으로 아들, 딸 두 자녀와 함께 3박5일간 태국여행길에 나섰다.


박씨는 "아이들과 함께 가는 해외여행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이번 여행은 자녀들에게 다른 나라의 문화를 체험하게 해주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씨는 "자녀들이 다양한 태국 문화를 경험하고 안전하게 돌아왔으면 좋겠다"면서도 "아이들이 빨리 자라 스스로 여행을 다녔으면 좋겠다"고 말해 부부만의 여행을 가지 못하는 아쉬움도 나타냈다.


그러나 인천공항은 여행객들의 전용공간만은 아니었다.


공항 내 한쪽 의자에 둘러앉아 있던 8명의 아주머니는 여행을 가냐는 기자의 질문에 "여행가는 건 아니고 공항이 시원해서 친구들끼리 수다떨고 있다"며 한바탕 웃음을 터뜨렸다.


여행객들이 많아지다보니 공항내 가게들의 매출도 오르고 있다.


과일쥬스 등을 판매하는 T업체 관계자는 "올해 비성수기(7월 중순까지)때까지와 비교하면 약 30% 가량 매출이 올랐다"며 "9월까지는 이 같은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도넛츠 등을 판매하고 있는 D업체 관계자는 "지난해보다는 매출이 줄었지만, 올해 비성수기보다는 15% 가량 매출이 올랐다"며 "경기침체와 신종플루로 인해 여행객이 다소 줄어든 것 같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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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공항내에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다니는 여행객들과, 계속해서 들려오는 신종플루 감염 증상 및 축산물 반입 금지 등의 경고 방송도 이 같은 현실을 뒷받침했다.


공항 한 관계자는 "지난주부터 본격 휴가기간에 돌입하면서 여행자가 많아지고 있다"면서도 "경기침체ㆍ신종플루 등으로 인해 지난해 여름 휴가 기간보다는 20% 가량 여행객이 줄었다"고 말했다.

이승국 기자 inkl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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