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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부터 IPO까지 이머징 '자금 블랙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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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릭스(중국·인도·브라질·러시아)를 중심으로 신흥국 자금시장이 빠르게 되살아나고 있다. 대규모 자금의 유입으로 회사채 발행이 급증하는 것은 물론 굵직굵직한 기업공개(IPO) 역시 모조리 신흥이 차지, 투자자금의 블랙홀로 부상했다.

26일(현지시각) 파이낸셜타임스가 톰슨 로이터의 자료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올들어 신흥시장의 회사채 발행은 3520억달러로 늘어났다. 이는 금융 위기 발발 이전인 2007년과 비교해 45%나 증가한 수치다.
중국을 중심으로 한 신흥시장 회사채 발행은 이달에만 해도 600억달러나 증가했다. 일반적으로 휴가 기간이 낀 7월은 회사채 발행이 둔화되는 시기라는 점을 감안할 때 기록적인 증가세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지원을 받은 동유럽 국가들의 국채 발행도 활발해지는 모습이다. 헝가리는 7월 들어 지난해 6월 이후 1년 여만에 국채 발행을 재개했다.

신흥시장에서 회사채와 국채 발행이 이처럼 급격히 늘어나고 있는 배경은 선진시장과 비교해 더 높은 수익률에 있다. JP모건의 신흥시장채권지수로 측정한 신흥시장 국채 수익률은 A등급의 미국 회사채보다 2%포인트 가량 높다.
샤힌 밸리 BNP파리바 신흥시장 담당 전략가는 "투자자의 관점에서 고수익이 보장되는 신흥시장 회사채를 사는 것은 당연하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 4월 세계 주요 20개국(G20)이 IMF 재원 확대를 결의한 이후 선진국가들이 신흥국가들의 디폴트(채무불이행) 발생을 내버려두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투자자들에게 신뢰감을 심어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경기 악화로 인해 침체에 빠진 IPO시장에서도 신흥시장의 위력은 확인된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올들어 실시된 IPO 중 1~2가 중국과 브라질에서 나왔다.

중국 내 최대 건설업체인 중국건축공정총공사는 지난주 73억달러 규모의 IPO를 실시했다. 앞서 지난달 있었던 브라질 비자넷이 43억달러 상당의 IPO를 성공리에 마쳤다.

바턴 빅스 전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중국과 브라질에서 최대 규모의 IPO가 실시됐다는 것은 브릭스 국가들이 세계 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주장했다.

중국과 브라질 뿐만 아니라 인도와 러시아 등 다른 브릭스 국가들의 자금시장의 약진도 돋보인다. 특히 주식시장의 빠른 회복세는 신흥시장으로의 자금 유입이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는 점을 반증한다.

블룸버그통신의 자료에 따르면 올들어 브릭스 4개국 증시는 전세계 20개 증시 가운데 가장 높은 수익률을 나타내고 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가 85% 뛰어오른 것을 비롯해 브라질의 보베스파지수과 인도 센섹스지수, 러시아 RTS지수 역시 각각 77%, 61%, 60% 대폭 상승했다.

이는 같은 기간 미국 S&P지수(8.4%)와 일본 닛케이225지수(7.5%)의 상승률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비니시어스 실바 모건스탠리 신흥시장 담당 전략가는 "신흥시장으로의 자본 유입은 이들 국가와 기업들의 재무상태를 튼튼하게 할 뿐만 아니라 선진자본시장으로서의 성장을 도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기훈 기자 core8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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