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기업들의 피해는, 글로벌 채권시장들이 투기등급의 기업들 대부분을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는 점에서 상당한 우려를 낳고 있다.
이 때문에 2501억1000만달러의 채권을 발행한 69개 '투자등급' 기업들이 타락천사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고 S&P는 전했다.
지난 3일까지 한달간 전세계에서 17개 기업들이 S&P로부터 신용등급을 투기등급으로 강등당했다. 지난 1997년 12월 19개 기업이 무더기 강등된 이후 월간 기준으로는 최대 규모다.
다만 유럽에서는 지난 2007년 7월 이후 단 1개의 기업만이 투기등급으로 강등당한 것으로 집계됐으며, 메릴린치 지수에 따르면 지난해 고전했던 미국 정크본드 시장은 3월초 이후 13%의 수익률을 올리며 안정세를 되찾고 있다.
이번 주 미국 시장에서는 2개의 정크본드가 각각 10억달러 이상을 조달하는데 성공하며 몇 개월 만에 가장 활발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하지만 씨티그룹의 매트 킹 글로벌 신용상품전략 책임자는 "올해 고등급 신용은 정크를 능가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것은 투자자들이 정크등급의 회사채를 사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S&P는 "올해 들어서는 금융사와 은행,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보험, 건축자재 및 부동산관련 업체를 포함한 34개사가 정크등급으로 강등해 타락천사가 됐다"며 "은행이나 소비재, 공공사업 업종을 중심으로 타락천사가 한층 더 늘 것"이라고 예상했다.
배수경 기자 sue6870@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