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행정관 성접대 파문의 후폭풍을 톡톡히 겪고 있다.

최근 민정수석실을 중심으로 청와대 직원들의 기강해이를 방지하고 내부 윤리의식 고취를 위한 고강도 감찰이 지속되면서 크고작은 부작용도 잇달아 속출하고 있는 것.

청와대는 지난달말 발생한 행정관 성접대 파문으로 적잖은 곤혹을 치렀다.

이명박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수석비서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청와대 근무자는 다른 부처의 모범이 돼야 한다. 집권 2년차에 접어든 만큼 우리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앞으로 나아가자"고 직원들의 정신무장을 강조했다.

정정길 대통령실장 역시 지난 1일 "윤리·도덕적으로 가장 엄격해야 할 청와대 직원이 최근 불미스런 일에 연루돼 대통령실을 책임지고 있는 사람으로서 무거운 책임감을 통감한다"며 공식 사과했다.

청와대는 이와 관련, 지난달 30일부터 오는 7월초까지 100일 특별감찰에 들어갔다.
민정수석실내 감사팀 인원이 대폭 보강돼 행정관급 이하 직원들을 대상으로 업무를 핑계로 일선 공무원 또는 업자들과 만나 금품수수나 청탁 등을 위한 부적절한 모임을 갖지 않는 지 집중 감시하고 있는 것.

청와대의 이러한 기류 변화에 내부 직원들은 그동안 지인들과 잡았던 약속을 줄줄이 취소하고 있다. 혹시라도 오해를 사지 않기 위해서는 바짝 엎드려있는 게 최선이라는 것.

하지만 일각에서는 현 정부 출범 초 얼리버드 분위기에서 쇠고기파동, 글로벌 경제위기, 북한 장거리 로켓발사 등 지난 1년간 크고작은 이슈를 다루느라 휴일도 없이 밤낮 일만 해왔는데 이제는 잠재적 범죄자 취급까지 받아야 하느냐고 불만을 제기하고 있는 것.

특히 일부 직원들의 경우 미행을 하는 등 24시간 감시대상이라는 미확인 소문까지 널리 확산되면서 청와대 분위기는 한층 더 뒤숭숭하다. 청와대는 이와 관련,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하고 있다.

이밖에도 휴대전화 사용과 관련, 상당수 직원들이 이미 '휴대전화 통신기록 조회 동의서'에 서명했다.

아울러 정보유출 및 해킹방지를 이유로 내부 문서작업용 랜(LAN)과 인터넷용 랜을 분리하는 등 통신보안을 강화한 것 역시 업무효율 저하를 이유로 직원들의 불만이 작지 않다.

김성곤 기자 skzer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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