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글로벌 금융시스템의 악순환으로 다우지수 7000선이 붕괴되며 전일 코스피 지수도 1000선이 붕괴되며 장을 시작했다.
그러나 원-달러환율의 하락 반전에 힘입어 지수 1000선을 재회복하는 동시에 소폭 반등하며 마감했다.
외환보유고 2000억달러선 유지, 한미 통화스와프 30억달러 낙찰 등 환율의 하향 안정을 도모할 재료들이 출연하고 미국 정부의 부실자산 매입 펀드 조성 소식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외국인이 선물시장에서 순매도포지션을 부분적으로 완화할 조짐을 보이고 있는 것도 증시반등의 청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럼에도 증시전문가들은 4일 아직도 경계의 끈을 놓을 수 없다고 조언했다. 주요 매크로 및 가격 지표에서 특별한 신호(주택가격 반등 등)가 발견되기 전까지는 경계적 관점을 지속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외화 유동성 관련 불안감은 여전히 남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외환보유액 2000억 달러라는 심리적인 지지선을 방어하기 위해 그간 단기외채 상환에 필요한 달러의 경우 한미 통화스왑자금에서 인출, 조달했기 때문이다.
외환 당국의 매도 개입으로 원-달러 환율이 소폭 하락 마감했으나 외화 유동성 펀더멘털이 나아진 것은 없다. 미국 금융사들과 동유럽발 불안감이 가라앉기까지는 지수 상승폭은 매우 제한될 가능성이 있다.
12MF PER 10배 이하로 떨어지는 1000선 아래에서는 가격 메리트가 부각될 수 있는 시점이라는 관점은 유지하지만 이후의 반등 강도는 매우 미약할 것으로 보인다. 주택가격 반등 등 주요 매크로 및 가격 지표에서 주목할 만한 신호가 발견되기 전까지는 경계적 관점을 지속 유지함이 바람직하다는 판단이다.
◆이선엽 굿모닝신한증권 애널리스트=장세의 안정은 글로벌 금융위기가 진정되면서 외국인이 재차 매수세로 돌아서야 이뤄질 전망이다. 외국인 매매는 단기외채 이외에 환율시장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으며, 나아가 선물시장까지 연계되어 움직인다는 점에서 전반적인 장세의 방향을 결정하고 있다. 그런데 지수 방향의 열쇠가 될 외국인 매매는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과 크게 연동되는 모습이다. 왜냐하면 원-달러 환율이 국내 시장의 전반적인 경제 상황을 나타내주는 지표이기도 하려니와 환율에 따른 매매차익도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이다.
전일 원-달러 환율이 하락세로 돌아섰다. 당국의 개입이 있었다고는 하지만 단지 개입만으로 환율이 하락했다고 보기는 어렵다. 작금의 상황이 더 악화될 가능성이 컸다면 개입에 따른 효과도 제한적이었을 것이다. 따라서 1595원까지 도달했던 원-달러 환율이 1552원대로 반전된 것은 환율 고점에 대한 외국인의 인식이 깔렸을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 수 없다. 아울러 원-달러 환율에 대한 고점 인식이 진행되었을 때부터 외국인 매수가 이어졌다는 점을 고려해 향후 외국인 매매 추이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류용석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단기적으로는 원-달러환율의 급등세 저지 가능성과 부분적인 시장 수급의 개선 조짐 등으로 인해 지수1000pt선에 대한 지지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기는 하지만 지난 2월 10일이후 현재까지의 제 2차 금융불안국면이 지난해 9월말 ~ 10월말까지 있었던 제 1차 금융불안국면과 코스피, 미 증시, 원달러환율, 외국인 매매 등 주요 인덱스 및 변수의 흐름에서 데자뷰(Deja vu)적 현상이 관찰되고 있어 아직은 경계의 끈을 쉽게 놓치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글로벌 금융불안의 해소가 시장의 기대보다 지연되고 원-달러환율의 추가적인 변동성 확대 및 외국인의 순매도 연장 그리고 이로 인해 우리 증시의 지수 1000pt선 재이탈 현상이 나타나더라도 지난 제 1차 금융불안국면과 같이 주식시장이 패닉을 동반한 900pt붕괴와 같은 재추락 가능성보다는 지수 900pt대 중반 전후선에서 조정 폭이 결정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지수 900pt 붕괴 및 재추락 가능성에 대한 우려는 제 1차 금융불안국면에서의 증시 폭락이 가까운 미래의 실물경제의 극심한 침체를 연상케하면서 펀드멘털 추락이 주식시장에 선반영된 측면이 강했던 반면 지금의 제 2차 금융불안국면에서는 적어도 경기적 관점에서 제 1차때와 비교해 경기 침체에 대한 인식과 강도가 차이가 있다는 점도 어느 정도 추가 조정에 대해서는 대비할 필요가 있지만 제 1차 금융불안의 충격을 재 학습할 가능성을 낮게 보는 이유이다.
김수희 기자 suheelov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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