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기지 금리 인하 및 안정화 방안 제대로 공개하면 다우저점 붕괴는 모면할 수도

오바마 정부의 '허술한' 첫번째 경기부양책 공개는 의도적인 것이었다?

어제 출렁이는 증시를 얼러주기라도 하듯 미 재무장관 티모시 가이트너가 모기지 금리 인하를 비롯한 '모기지 시장 구제책'을 내놓겠다고 호언장담하자 이같은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부실한 경기부양책 공개는 최근 자본시장 핫 이슈인 미국 장기채금리 급등에 단기적으로라도 제동을 걸기에는 안성맞춤이었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오바마정부 정책 실망감에 글로벌 증시가 동반 약세를 보여 '오바마 의존도'를 역으로 입증하기도 했다. 달러화 선호도 다시한번 확인했다.

어제 장초반부터 하락하며 급락하던 미국 증시도 하락을 멈추고 반등에 성공했으며, 오늘 아시아 증시는 전반적으로 상승마감에 성공했다.



증시를 잡으면 채권이 울고, 채권을 잡으면 증시가 우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서 '헛방' 날린 듯 보였던 미 당국이 '알찬 재주'를 부렸기를 기대해 본다.

만약 미 재정부가 야심차고 구체적인 모기지 시장 구제책을 내주에 제시할 경우, 중국 2분기 GDP 약진 예상의 호재와 맞물려 현재 시장에 드려진 암울한 분위기를 조금은 거둬낼 수 있다.

물론 다음주에는 미국 주택시장 및 제조업지표, FOMC 회의록 공개, 유럽 제조업지표 등 경제지표 홍수가 몰아칠 예정이지만, 경제지표 악재에 대한 내성은 이미 어느정도 확보한 상황이기 때문에, 악재보다는 호재에 기댈 가능성이 높다.

만약, 모기지 구제책 조차도 경기부양안과 마찬가지로 '아무것도 아닌 것(nothing)'에 지나지 않을 경우 DJIA(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작년 11월21일 저점을 하향돌파하는 수모를 겪게 될 것이기 때문에, 이번에는 '뭐라도(anything/something)' 있어야한다.

뭐라도 있다면, 유럽 금융권 손실보도가 붉어질 때까지 증시 저점을 지키는 데 필요한 시간은 벌 수 있을 것이다.



수많은 의미와 기대를 안고 출범한 '(그래도) 오바마정부'인데, 오바마정부가 내민 헛방에 다우저점이 깨졌다는 오명을 감수하기란 쉽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모기지 이자율을 파격적으로 내리면 증시는 물론이고, 현재 사실상 호가조차 형성되지 않아 시장내 불확실성을 확대시키고 있는 부실채권의 가격 또한 시장에 의해서 가격이 매겨질 여지를 던져 줄 수 있다.

시장은 현재 미 정부가 나서서 부실채권의 가격을 매기고, 이를 매입해 줄 것을 간절히 원하고 있지만, 미 정부가 장기채 금리 급등등 채권 시장 불안 요인으로 인해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

부실채권 매입을 위해 미 재정당국이 추가로 발행해야만 하는 장기채를 매입할 대상이 마땅치 않다는 것도 문제인데, 일단 오늘 중국이 향후 미국 장기채 추가 매입의지를 밝힌 것은 일단 청신호다.

과연 티모시 가이트너 재무장관을 비롯한 오바마 정부가 '모기지 시장 안정화'의 카드로 증시와 채권시장 모두를 웃게할 수 있을 지 관심이 주목된다.

김경진 기자 kjkim@asiae.co.kr··
<ⓒ아시아 대표 석간 '아시아경제' (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