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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부진' 하이닉스..그래도 희망을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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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나노급 D램으로 '가격경쟁력' 갖춰.. 이르면 3Q 흑자전환 예상

하이닉스가 지난해 2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은 바닥으로 곤두박질쳤던 반도체 시황과 글로벌 경기 침체에 따른 수요 악화가 빚어낸 결과다.

경기 침체가 본격화된 4분기 하이닉스의 영업손실은 사상 최대치인 7820억으로 늘어났다. 4분기 계절적 성수기가 도래했다는 '실날같은 희망'도 경기 침체라는 복병에 산산히 무너져 내렸다.

◆ '치킨게임'이 빚어낸 처참한 결과= 지난해 반도체 시황은 '사상 최악'이었다. '치킨게임'으로 촉발된 과잉공급 현상과 이에 따른 가격하락이 이어지면서 세계 주요 D램업체들은 줄도산 위기에까지 내몰렸다. D램 주력제품인 DDR2 1Gb 667MHz 제품의 고정거래가격은 지난해 7월 이후 하락 폭이 커지면서 12월에는 '심리적 마지노선'이라는 1달러 선이 무너졌다. 이 제품의 1월 현재 고정거래가격은 0.81달러까지 추락한 상태다.

4분기 불어닥친 '미국발 경기 한파'는 D램 업체들을 벼랑끝으로 내몰았다. 실제로 지난해 4분기 D램업체들의 성적표는 '처참한' 수준이었다. 세계 1위 삼성전자는 지난 4분기 연결기준 6900억원의 영업적자로 22분기만에 첫 분기적자를 기록했다.

대만 난야는 4분기 64억7600만대만달러(약 2682억원), 이노테라 역시 47억8200만대만달러(약 1980억원)의 영업손실을 기록했다. 미국 마이크론의 경우 6억7200만달러의 영업적자를 냈다. 하이닉스 역시 이 같은 D램 가격의 하락세를 견디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불황을 견디다 못한 독일의 키몬다는 파산했으며, 프로모스가 곧 파산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되고 있다.

◆ 적자! 적자! 또 적자!.. '그래도 희망은 있다' = 하지만 하이닉스가 지난해 2조원에 육박하는 영업손실을 기록했다고 해서 비관할 필요는 없다는 게 전문가들 지적이다. 키몬다 파산을 시작으로 업계 구조조정이 가속화되고 반도체 가격이 바닥을 찍었다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하이닉스의 적자전환이 이르면 3분기께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달 들어 D램 가격도 조금씩 상승세로 돌아서고 있다. 4일 현재 DDR2 1Gb 667MHz 제품의 현물가격은 1.12달러다. 일반적으로 고정거래가격이 현물가격을 후행하는 것에 비춰봤을 때 이번 달 고정거래가격의 대폭 상승도 예상되고 있다. 특히 마이크론, 난야와 이노테라 등 심각한 실적악화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경쟁업체와 비해 하이닉스는 비교우위에 있다는 평가다.

영업이익률 역시 같은 기간 -14%를 기록한 삼성전자보다야 부진하지만 난야(-105.6%), 이노테라(-57.9%)와 비교했을 때는 크게 앞선다. EBITA(감가상각비 및 이자 차감전 이익) 마진을 기준으로 봤을때는 내일(6일) 실적발표를 앞두고 있는 엘피다에도 뒤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하이닉스, 빠르면 3분기에 '흑전' 예상= 서원석 NH증권 연구원은 "현재의 반도체 시황 흐름으로 봤을때 이르면 올해 3분기 쯤 하이닉스가 흑자기조로 돌아설 수 있을 것"이라면서 "하이닉스는 50나노급 D램을 양산하고 있고 타 업체에 비해 원가경쟁력을 가지고 있으므로 수익률 개선이 더 빠를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현중 동양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수익성 면에 있어서 다들 큰 폭의 적자를 기록하고 있는 와중에 그나마 선방했다고 볼 수있다"면서 "특히 EBITA의 경우 마진률이 -50%까지 가는 다른 업체들에 비해 하이닉스는 -5% 수준을 유지해냈다"고 평가했다.

김현정 기자 alpha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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