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금의 국내 주식시장 유턴 여부가 증권계 최대 관심사로 떠올랐다. 불과 2~3개월전만해도 3월 결산법인인 일본 금융기관이 엔캐리트레이드 자금 청산에 나서 우리 경제가 위기에 처할 것이라고 우려했던 것과는 상반대된 견해라 주목된다.
일본 자금의 유턴을 추측하는 근거는 크게 두가지다.
첫째는 해외에 투자하는 일본계 자금이 대부분 선진국형에 유입됐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국내 증시의 FTSE 선진지수 편입을 앞두고 일본 자금이 이를 선반영했다는 추측이 가능하다.
일본 후생성에 따르면 일본인들의 해외 주식 순매수세가 1월 24일까지 18주 연속 이어지고 있으며 특히 작년 12월과 이달초 아시아 주식을 공격적으로 사들인 것으로 나타났다는 점도 이같은 해석을 가능케 한다.
유수민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본계 자금이 작년 11~12월부터 적은 금액이지만 국내 증시에 꾸준히 유입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일본 후생성 자료 역시 1월에 아시아 주식을 순매수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에 상당수는 FTSE 선진지수 편입이 예정된 국내로 들어왔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작년 11월과 12월 일본자금이 국내에 각각 110억원, 417억원 유입됐다.
두번째 근거는 엔캐리 자금이 많이 유입된 호주나 뉴질랜드가 최근 급격한 금리인하로 트레이딩 매력을 상실했다는 점이다. 엔캐리트레이드 자금이 한국 등 일부 아시아 국가에 유입될 개연성이 다분한 셈이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일부 헤지펀드들이 엔화의 추세적인 약세 전망을 토대로 일본 은행으로부터 엔화베이스로 대출을 받은 뒤 이를 해외 증시에서 투자하고 있다는 추측이 있다"며 "한국에 엔캐리트레이드 자금이 들어왔을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증시에서는 최근 투입되고 있는 외국인 자금의 출처가 일본계라면 앞으로 최대 4000억원이 더 유입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이는 해외에 투자된 일본 주식자금 규모 12조엔에 대해 한국증시가 선진국 지수에 편입됐을 경우 초기단계 투자비중을 1~2%선으로 고려한 경우의 산술적 추출 금액에서 최근 외국인 순매수대금 1조원을 차감한 것이다.
한편 최근 일본자금의 유입이 단기성향에 그칠 것이라는 시각도 만만찮다.
이경수 신영증권 애널리스트는 "국내 투자를 주도했던 북미계열 자금이 작년 9월이후 12월까지 4개월 연속 순매도를 보인 반면 일본 싱가포르 중국 등의 아시아 자금은 일부 유입되는 경향을 보이고 있지만 일본 자금이 본격 유입했다고 보긴 힘들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일본의 결산기가 3월이기 때문에 그 전에 일본계 자금이 본국으로 환류되고 엔화도 다시 강세로 돌아설 가능성도 여전히 높다"고 덧붙였다.
이은정 기자 myb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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