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성명 발표 등 1300원대 후반 테스트 가능성.
원·달러 환율은 지난 주 글로벌 금융 불안 가능성이 재부각되면서 미국 증시 분위기에 따라 크게 출렁이는 모습을 나타냈다. 다음 주 원·달러 환율도 이같은 글로벌 경기의 여파를 빠르게 반영할 전망이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주 초부터 국내 증시 급락의 여파로 급등세를 이어갔다. 지난 13일에는 씨티그룹의 스미스바니증권 (Smith Barney) 경영권을 모건스탠리에 매각한다는 소식 등으로 뉴욕증시마저 급락하면서 국내증시도 하락해 1380.0원까지 급등하기도 했다.
지난14일 원·달러 환율은 수출입은행의 20억달러 규모의 5년만기 해외채권 발행 성공, 한국은행의 한미 통화스와프 자금 30억달러 공급 등의 뉴스에 외환시장의 롱(매수) 심리가 완화되면서 1340원대로 내려섰다.
그러나 다시 뱅크오브아메리카(BOA), HSBC,도이체방크 등 은행발 금융불안이 가속화되면서 뉴욕증시가 급락면서 국내 증시도 하락하자 지난 15일 1392.0까지 다시 상승폭을 높였다.
주말을 앞두고 원·달러 환율은 미국 BOA 구제금융소식과 다음주 예정된 오바마대통령 취임식에 대한 기대감 등으로 다소 안정돼 1358.0원까지 급락했다.
한 시중은행 딜러는 "1380원대에서 레벨 부담에 따른 조정이 이뤄지고 있는 분위기"라면서 "역외 매도 세력도 있고 악재 자체를 시장이 이미 반영하고 있다는 부분에서 전일 급등한 부분의 절반 이상이 조정을 받았다"고 말했다.
다음 주 원·달러 환율도 증시와 글로벌 경기의 영향을 크게 받을 전망이다.
특히 오는 20일 오바마 미국 대통령 취임식을 앞두고 있는데다 주말 북한 인민군 총참모부 대변인이 "남한 정부가 대결을 선택했다"며 "우리의 혁명적 무장력은 그것을 짓부수기 위한 전면대결태세에 진입하게 될 것"이라는 성명을 발표해 이에 따른 여파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북한의 전면 대결 성명이 국내 증시는 물론 외환시장에 영향을 줄 경우 증시 급락 및 원·달러 환율 상승의 재료가 될 수도 있다는 판단이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 취임식과 함께 글로벌 경기 부양책이 힘을 얻게 될 경우 그동안 외환시장에 주된 상승 요인이던 글로벌 신용 경색은 다소 완화될 가능성도 있다.
한 시중은행 외환딜러는 "다음주 오바마의 경기 부양책이 의회를 통과할 지 여부를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면서 "글로벌 금융시장이 부정적인 요소를 많이 가진 만큼 제한적 상승 압력은 계속 될 것으로 보여 다음주 1320원에서 1385원대까지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환시장에서는 장기적으로 원·달러 환율이 네거티브한 방향으로 갈 가능성을 염두해 두고 있는 만큼 오바마 대통령 취임 후 민주당이 제시한 8250억달러의 경기부양법안이 통과될수 있을지 여부와 북한 관련 뉴스가 당분간 관건이 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여진다.
한동안 외환시장이 악재를 빠른 시간 내에 회복하는 모습을 나타냈지만 시장 불안이 가중될 경우 안전자산인 달러 선호 현상이 다시 부각될 수도 있다.
한편 지난 16일(현지시간) 뉴욕 역외 차액결제선물환시장(NDF)에서 원·달러 환율 1개월물은 뉴욕증시 상승으로 전일대비 12.5원 내려 1360.0원으로 마감됐다.
정선영 기자 sigum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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