업체 "유해물질 덜 배출"…유해성 90~95%↓ 주장
스위스 연구팀 "일반담배와 유해물질 비슷"…필립모리스 "성분 측정 방법 다르다"
유해성 논란에도 사전 판매 대박 "초기 흥행 성공적"

▲전자담배가 잇몸질환을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제공=사과나무치과병원]

▲전자담배가 잇몸질환을 일으킨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사진제공=사과나무치과병원]

AD
원본보기 아이콘


[아시아경제 이선애 기자] 지난 2일 서울 광화문 필립모리스(PM) 코리아 전용 스토어 앞에선 이색적인 풍경이 연출됐다. 한국필립모리스가 출시한 비(非)발화 궐련형 전자담배인 ‘아이코스’를 구매하려는 줄이 150m 이상 길게 늘어서 있었던 것. 지난달 27일부터 아이코스 스토어(광화문, 가로수길) 2곳에서 하루 400개 한정으로 사전 판매를 시작해 매일 대기 행렬이 매장 앞을 가득 메웠다.

5일부터는 전용매장을 비롯, 서울 모든 CU편의점에서도 판매되고 있다. 이날 오후 3시께 사이트가 마비되면서 회원가입을 해도 사전에 지급을 약속했던 2만3000원 ‘특별구매코드’가 발급되지 않는 현상이 발생하기도 했다.


그야말로 아이코스 돌풍이 일어나고 있다. 사전 판매가 대박을 치면서 초기 흥행에 성공했다는 평가가 지배적인 가운데 유해성 논란도 점입가경이다.

아이코스 돌풍에 불 붙은 유해성 논란…결국 선택은 소비자 몫 원본보기 아이콘

◆아이코스, 일반 담배보다 일부 유해물질 더 검출 '논란 가속화'= 아이코스는 담뱃잎을 원료로 만든 연초 고형물(제품명 '히츠')을 전기로 가열하는 방식의 전자담배다.

스틱형 전자기기 중앙의 가열 블레이드(날)에 일반 담배와 모양은 똑같지만, 길이가 절반 정도인 히츠를 끼우고 작동 버튼을 누르면, 블레이드 온도가 최대 350도까지 올라가며 니코틴을 찌는 방식이다. 한 개 히츠의 니코틴 함량은 0.5mg이다.


일반담배와 달리 담뱃잎을 직접 태우지 않기 때문에 아이코스에서 발생하는 증기에는 일반담배 연기와 비교해 유해물질이 90% 정도 적다는 게 한국필립모리스의 주장이다.


정일우 한국필립모리스 대표이사는 "담배의 독성·발암 물질은 담배가 불에 탈 때 연기에서 발생한다"며 "독성과 발암물질을 최소화하고 효율적으로 니코틴을 전달하는 것이 아이코스만의 혁신"이라고 말했다. 니코틴은 중독성은 강하지만 유해성은 크지 않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모이라 길크리스트 필립모리스 인터내셔널 R&D 박사는 "아이코스 증기는 담배 연기보다 유해물질이 90~95% 감소했다"며 "실내에서 아이코스를 피워도 유해물질은 거의 증가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일본 흡연자를 대상으로 3개월간 임상시험 결과, 아이코스로 전환한 흡연자는 금연한 대조군과 비슷한 수치로 유해물질에 적게 노출됐다"고 강조했다.


그렇다면 아이코스는 정말 유해성에서 자유로울까. 최근에 아이코스에서도 "기존 궐련 담배와 종류가 같은 유해 성분이 검출된다"는 최신 연구 결과가 나와 더욱 논란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스위스 베른대 레토 아우어(Auer) 교수팀은 1분에 두 모금 정도 빠는 식으로 일반 담배(럭키 스트라이크 블루 라이트)와 아이코스 담배를 한 개비씩 피웠을 때 유해 물질이 얼마나 나오는지 비교 검사한 결과를 미국 의학협회지 '내과학(JAMA Internal Medicine)' 최신호에 게재했다. 그 결과, 두 담배의 연기에 든 유해 물질 종류는 비슷했지만 일부 유해 물질은 아이코스 증기에 더 짙게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환방향족탄화수소(PAHs) 중 하나인 아세나프텐은 아이코스 증기에 개비당 145ng(나노그램·10억분의 1g)이 포함돼 일반 담배(49ng)의 3배(295%) 가까이 됐다. 니코틴은 아이코스가 일반 담배의 84% 수준이었고, 발암 물질인 휘발성유기화합물(VOC) 종류인 아크롤레인이나 포름알데히드도 아이코스에 든 양이 일반 담배의 각각 82%, 74%로 조사됐다


반면 필립모리스는 이 연구 결과와 관련, 자체 홈페이지에서 "성분 측정 방법이 달라 나타난 결과"라고 반박했다.


▲현재 시행중인 담배갑 흡연 경고그림(자료=기획재정부)

▲현재 시행중인 담배갑 흡연 경고그림(자료=기획재정부)

원본보기 아이콘

◆식약처-업계, 전자담배 유해성 진실공방=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담배업계의 담배 유해성과 관련된 입장차이는 크다. 특히 아이코스 출시 전 식약처가 발표한 궐련·전자담배 유해성 결과를 두고 진실공방이 뜨겁다.


식약처는 전자담배가 궐련담배만큼 해롭다는 점을 강조한 반면 전자담배업계는 궐련담배와 비교 정보가 미흡하며 식약처 분석결과가 왜곡됐다는 주장이다.


식약처는 지난 4월 '궐련담배 및 전자담배 유해성분 함유량' 검사 결과 전자담배(35개제품) 액상용액을 기화시 포름알데히드, 아세트알데히드 등 유해성분 함량이 각각 19배, 11배 증가한다고 발표했다. 기준은 전자담배 10회 흡입(약 0.04~0.05 g 액상소모)을 궐련담배 1개비로 환산한 것이다.


유해성분은 니코틴, 포름알데히드, 아세트알데히드, 아세톤, 아크롤레인, 프로피오알데히드, 크로톤알데히드 등 7개 함량에 대한 수치다. 이 중 포름알데히드와 아세트알데히드는 국내 담배갑에 표시된 성분은 아니지만 국제 암연구소 발암물질 분류에서 그룹 1~2B에 해당하는 성분이다.


또한 연기 중 니코틴함량은 궐련담배 1개비 양으로 환산 시 0.33~0.67mg으로 일반 담배(타르 4~5mg)에 함유된 담배 기준과 유사한 정도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대한민국전자담배협회 측은 "마치 전자담배에 유해물질이 대량 함유된 것처럼 발표했다"며 강력히 반발하고 있다.

AD

전자담배의 니코틴은 궐련담배와 비슷한 수준인 반면 유해물질 2종은 아예 검출되지 않았고 4종은 궐련담배에 비해 0.27% 즉, 40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는 게 협회 측 주장이다.


협회 측은 "식약처가 궐련담배 한 개비와 전자담배 10회 흡입을 동일 비율로 가정하고 발표한 자료만 보더라도 전자담배에서 발생하는 유해물질은 몇 종 되지도 않고, 극히 미량에 불과하다"고 강조했다.


이선애 기자 lsa@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