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넷마블이냐, 엔씨소프트냐" 고민하는 삼성전자
삼성전자, 덱스&리니지M 파트너십 놓고 '고심'
덱스 초창기 파트너이자 엔씨 경쟁사인 '넷마블'이 마음에 걸려
'리니지' 사이에 둔 넷마블과 엔씨 사이 은근한 자존심 대결이 배경
[아시아경제 임온유 기자] 삼성전자가 '덱스'와 엔씨소프트의 기대작 '리니지M'의 파트너십을 놓고 고민에 빠졌다. 리니지M을 지원하자니 경쟁작이자 이미 협업 중인 넷마블의 '리니지2 레볼루션'이 걸린다. 리니지M을 포기하자니 사용층 확대·안정적인 리니지 IP 사용의 기회를 놓치기 아깝다.
1일 삼성전자 관계자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넷마블과의 관계를 고려해 덱스와 리니지M의 파트너십 여부를 놓고 저울질 중이다. 지난 4월 출시된 덱스는 스마트폰을 PC 환경으로 바꿔주는 일종의 도킹 시스템이다. 덱스에 갤럭시S8와 모니터를 연결하면 더 큰 화면에서 모바일 게임, 문서·사진 편집 등을 할 수 있다.
당초 리니지M과 덱스의 파트너십은 원활히 이루어질 듯 보였다. 지난달 16일 열린 리니지M 쇼케이스에서 이성구 엔씨소프트 상무는 "덱스에 대한 관심이 굉장히 높다"며 "리니지M과 덱스의 협업을 놓고 삼성전자와 이야기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로부터 2주일이 지난 현재, 리니지M 출시가 20여일 앞으로 다가왔지만 덱스와 리니지M의 파트너십 여부는 여전히 결정되지 못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넷마블과 덱스 출시 전부터 협업해온데다 10일부터 게임대회도 공동 주최할 예정"이라며 "리니지M이 리니지2레볼루션의 최대 라이벌인 만큼 비즈니스적 관계 때문에 쉽게 결정을 내릴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오는 21일 출시될 리니지M은 현재 최고 인기를 구가하는 리니지2 레볼루션의 최대 경쟁작이 될 전망이다. 시가총액 12조원에 육박하는 넷마블과 리니지 IP(지적재산권) 소유자인 엔씨소프트의 대결은 현재 게임업계 최대 화두이기도 하다. 이런 상황에서 둘 모두와 협력하기가 애매하다는 게 삼성전자의 입장이다.
하지만 덱스의 확장성을 고려하면 리니지M과의 협업을 포기하기 쉽지 않다. 출시 초반 분위기와 달리 현재 덱스가 게임업계, PC업계에 미친 영향은 미미하다. 삼성전자는 게임업계를 대상으로 덱스 설명회를 열었지만 넷마블과 엔씨소프트 외 협상한다고 알려진 업체는 없다.
한 게임업계 관계자는 "모바일 게임의 최대 장점은 이동성인데 굳이 사용자들이 덱스를 사용할까 싶고 그렇다고 고사양의 그래픽을 즐기는 PC게임 사용자들을 사로잡을 수 있는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덱스의 가치에 대해 의견이 분분한 상황이다. 삼성전자로서는 파트너사를 넓혀 더 많은 고객층을 끌어와야 한다. 리니지M의 사전 예약자만 300만명이 넘는다. 삼성전자가 엔씨소프트와의 협력을 배제하긴 쉽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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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리니지 IP의 소유자는 엔씨소프트다. 넷마블은 엔씨소프트의 IP를 빌려 리니지2 레볼루션을 만들었다. 리니지는 넓은 화면과 잦은 조작을 필요로 하는 대규모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로 덱스의 가치와 활용성을 잘 보여줄 수 있는 게임으로 평가받고 있다. 삼성전자가 리니지 IP를 활용해 마케팅 활동을 안정적으로 꾸려나가기 위해서는 엔씨소프트와의 협력이 중요하다.
삼성전자와 엔씨소프트의 파트너십이 결정된다 해도 리니지M 출시 초반에는 덱스가 지원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넷마블 관계자는 "리니지2 레볼루션의 경우 화면 크기와 마우스·키보드 조작 등을 덱스에 최적화하기 위해 개발자 간 협업이 몇 개월 동안 진행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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