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시주변자금, 석달새 9조원 이탈…10개월來 '최저'
주식예탁금은 13조 '턱걸이'하며 3년 만에 최저…자금이탈 가속화
[아시아경제 정재우 기자] 증시 주변자금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 주식예탁금은 13조원 밑으로 떨어지기 직전이고, 전체 증시주변자금은 최근 석 달 새 9조원 이상 급감해 10개월 만에 최저치를 나타냈다.
같은 기간 주식시장에선 개인 투자자들이 3조원 가까이 순매도를 기록했고, 개인투자 비중이 높은 공모 주식형 펀드의 자금도 크게 유출됐다. 자본시장에 투자하려는 개인 자금이 자본시장 밖으로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는 것이다.
23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증시 주변자금은 총 96조2714억원으로 95조원대를 기록했던 지난 2월8일 이후 가장 적었다. 특히 올해 가장 많았던 지난 9월13일(105조6000억원)에 비해서는 9조3286억원이나 줄어든 금액이다. 석 달 새 9조원 이상의 돈이 다른 곳으로 빠져나간 셈이다.
특히 주식투자 대기자금이라고 할 수 있는 투자자예탁금은 동양사태 이후 꾸준히 감소세를 지속하면서 19일 13조520억원을 기록, 2010년 9월 이후 3년 만에 12조원대로 떨어지기 직전이다. 대고객 환매조건부채권(RP)잔고 역시 18일 70조9121억원으로 지난 6월 이후 처음으로 71조원 밑으로 떨어졌다.
증시 주변자금이란 주식예탁금, 파생거래예수금, 대고객 RP잔고, 신용융자잔고, 위탁매매 미수금 등 언제든 증시에 흘러들어올 수 있는 자금을 말한다. 통상 주식시장에 대한 개인투자자 매매, 펀드자금 유출입을 통해 증시를 바라보는 개인의 시각을 읽는 데 사용된다.
문제는 증시 주변자금에서 이탈한 돈이 주식시장으로 유입된 것으로 보기도 어렵다는 점이다. 지난 9월 이후 개인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조6662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집계됐다. 9월 초에 비해 투자자예탁금이 5조6000억원 이상 감소한 상황에서 주식시장에서도 2조6000억원이 넘는 돈이 빠져나간 것이다. 예탁금으로 주식을 사지 않았다는 얘기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해외여행은 글렀다, 반짝 일해 일당 벌자"…늘어...
또 개인투자자 비중이 높은 공모 주식형펀드 설정액도 19일 기준 76조864억원으로 9월 초에 비해 6조8000억원 가까이 이탈했다.
이처럼 증시주변자금 이탈이 속도를 더해가고 있는 가운데 주식시장 거래대금 역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어 증권사들의 실적 전망에 그늘이 더욱 짙어질 전망이다.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 일평균 거대래금은 20일까지 3조5177억원을 기록했는데, 이는 월별 일평균 거래금액 기준 2007년 3월 이후 가장 낮은 수치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