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우 회장, '따뜻한 금융' 리더십 통했다
신한금융 사령탑 연임…회추위원 "조직안정 위해 경영 연속성 필요 공감"
[아시아경제 김철현 기자] 11일 오후 8시50분. 신한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이하 회추위)의 면접을 마치고 나온 한동우 회장은 예의 그 미소를 지어 보였다. 한 시간이 넘는 면접에 지칠 만도 하지만 그는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 공세에 일일이 답했다. 한 회장은 "따뜻한 금융을 레벨업해서 보여줘야 한다는 점을 위원들에게 설명했다"고 답했다.
한 회장은 12일 오전 열린 이사회에서 단독 후보로 추천됐다. 사실상 연임이 확정된 것. 이로써 한 회장은 내년 3월 주주총회를 거쳐 이후 3년 동안 '신한금융호'를 이끌게 됐다.
한 회장은 1948년 부산 출생으로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1982년 신한은행 설립사무국 개설준비위원으로 시작해 이후 부행장을 거쳤고 2002년부터는 신한생명으로 자리를 옮겨 대표이사 사장과 부회장을 역임했다. 특히 신한생명 사장으로 재직했을 때는 적자를 흑자로 바꿔놓기도 했다.
한 회장은 2009년 퇴임했다가 2010년 신한사태를 계기로 지도부에 공백이 생기면서 2011년 회장으로 복귀했다. 신한사태가 금융권에서도 처음 있는 일이라, 초기엔 사태 수습 능력에 대한 우려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나 회장 취임 이후 조직을 안정시켰다. 김기영 회추위원장은 "조직의 안정을 위해 경영의 연속성이 필요하다는 점에 회추위원들이 공감했다"고 설명했다.
한 회장의 경영을 압축할 수 있는 단어는 '따뜻한 금융'이다. 여기엔 최근 금융권의 화두인 소비자 보호뿐만 아니라 이를 가능하게 하는 성과, 조직의 안정 등이 모두 포함된다. 한 회장은 "과거 퇴직금을 가지고 은행을 찾았는데 고객의 자금사정이나 연령 등은 고려하지 않고 은행 수익성이 높은 펀드 가입만 추천 받았다"며 "금융이 고객을 이렇게 대하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고 말한 바 있다.
한 회장은 내년 경영의 슬로건을 '다른 생각, 새로운 시작'이라고 정했다. 한 회장은 "금융의 본업을 통해 세상을 이롭게 한다는 것이 따뜻한 금융인데 현재 금융권 현실에서는 이 본업을 가지고 금융사들의 경쟁이 없었다"며 "신한이 선도적으로 이를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한호를 이끌게 된 한 회장에겐 앞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도 많다. 우선 이번 회장 선출 과정에서 흔들린 조직을 다잡아야 한다. 회장 선출 과정에서도 '한동우 회장의 연임에 반대한다'는 퇴직자들의 성명서가 나오는 등 신한사태의 그림자에서 완전히 자유롭지 못했다. 한 회장도 "과거 신한사태가 있었고, 이는 뿌리가 깊은 문제로 정답도 없다"며 "회장으로서 이런 부분을 치유할 수 있도록 조직을 운영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 회장의 부드러운 카리스마가 '리딩 뱅크'를 꿈꾸는 신한에 어떤 시너지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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