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 환율 1120원까지 오를 수도"

1100원 안착한 환율, 다음 경로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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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연미 기자] 원·달러 환율이 어느새 1100원대에 올라섰다. 불과 두 달 사이 환율은 1057원에서 1114.6원으로 5% 이상 뛰었다. 수출기업의 아우성은 줄었지만 언제 다시 곡소리가 날지 알 수 없다. 1100원선에서 오르내리는 환율은 이제 완전히 방향을 튼 걸까.


올해 들어 원·달러 환율은 종잡을 수 없이 튀고 있다. 1월 18일 원·달러 환율 종가는 1057원, 원화 가치는 지난해 5월 저점보다 12%나 올랐다. 같은 기간 엔화 대비 원화 값은 더 빠르게 올라 7개월 사이 22.7%나 급등했다.

원화강세에 엔저 공세가 겹치면서 수출기업은 샌드위치 신세가 됐다. 자동차와 정보통신(IT) 등 수출 주력업종의 환율발(發) 어닝쇼크를 염려하는 목소리가 높았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원·달러 환율이 적어도 1086.2원은 돼야 기업이 밑지는 장사를 하지 않는다는 설문조사 결과를 내놓기도 했다. 당국의 개입을 촉구하는 목소리였다.


하지만 이런 상황은 두 달만에 뒤집힌다. 하루 전인 18일 원·달러 환율 종가는 8거래일 연속 상승해 1114.6원까지 올랐다. 두 달 내리 뚝뚝 떨어지던 환율이 이젠 1120원을 넘보는 수준까지 반등했다. 지난해 10월 무렵으로 시간을 되돌린 셈이다. 19일 개장가는 키프로스 구제금융에 대한 긴장감이 누그러져 전일보다 약간 떨어진 1112.4원을 기록했다. 9시 14분 현재 환율은 1108.9원이다.

이리저리 방향을 바꾸는 환율은 기업들을 고민에 빠뜨렸다. 당장은 환율이 올라 한시름 돌렸다 해도 환율의 방향이 언제 꺾일지 장담할 수 없어서다. 특히 헤징(위험 회피) 능력을 갖춘 대기업의 경우 원·달러 환율의 수준에 따른 대응 시나리오를 만들어두고 있지만, 대응력이 떨어지는 중소기업들은 더욱 근심이 깊다.


이름 밝히길 원치 않은 한 중소 금형수출업체 대표는 "원·달러 환율이 올라 반갑기는 하지만, 엔화 환율 하락폭이 워낙 커 여전히 경쟁하기가 버겁다"고 했다. 그는 "거래처에서 일본 제품의 값이 좋아 우리 제품을 받아주기가 점점 어려워진다는 얘기가 나온다"고 털어놨다.


향후 추세에 대해선 원화강세가 기조적으로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류현정 씨티은행 외환파생운용부장은 "장기적으로 원화 강세 기조는 이어지겠지만, 단기적으로는 1120원까지 원화값이 오를 수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올해 초 환율 하락폭이 크게 느껴지는 건 지난해 떨어질 요인이 충분했는데도 환율이 떨어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면서 "연간 경상수지 흑자폭이나 외국인 자금 유입세를 고려하면 지난해에 환율이 하락할 이유가 충분했지만, 대외 경제 상황이 불안해 그 결과가 더디게 나타난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 부장은 이어 "지난 주부터 다시 큰 폭으로 환율이 오르는 건 미국의 완만한 경기 회복세 속에 키프로스를 중심으로 다시 유로존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데다 상존하는 북한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단기 환율은 최대 1120원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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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골드만삭스는 12개월 예상 원달러 환율 전망을 종전 1030원에서 105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원화강세를 예상하면서도 수준은 종전보다 약간 낮춰 잡았다. 3개월, 6개월 뒤 원·달러 환율은 1090원, 1070원으로 점쳤다. 종전 1080원, 1050원보다 약간 높다.
박연미 기자 change@
 


박연미 기자 chang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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