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연봉 제한 유럽 전역으로 확산 조짐
[아시아경제 백종민 기자] 기업 최고경영자(CEO)의 연봉을 주주들이 결정하는 안건이 스위스에서 국민투표로 통과된 가운데 유럽전역으로 이 제도가 확산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
4일(현지시시간) DPA 통신에 따르면 유럽연합(EU)은 스위스 국민투표 결과에 즉각 환영의 뜻을 표하고 EU 차원에서 이 제도를 도입할 뜻을 밝혔다.
EU 역내시장ㆍ서비스 담당 집행위원실의 슈테판 데 링크 대변인은 기업 경영진의 보수를 주주가 결정하도록 하는 방안을 올해 말까지 법제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데 링크 대변인은 스위스의 결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면서 "주주들이 경영진의 보수에 좀더 책임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U 집행위원회는 지난해부터 금융기관을 포함한 대기업의 경영진 임금 결정에 주주의 승인을 얻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해왔다.
스위스가 이 제도를 도입하기로 결정함에 따라 EU의 법제화 작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블룸버그 비즈니스위크에 따르면 독일 정부도 스위스의 결정을 보면서 이 제도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슈테판 자이베르트 독일 총리실 대변인은 "스위스의 제도는 검토할 가치가 있다. 경영진의 과도한 보수는 우리 경제 체제에 대한 국민의 불신을 초래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독일 정부는 경영진 임금 제한에 대한 EU 집행위원회의 제안을 올해 연말까지 기다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은행 임원 보너스에 대한 규제는 이미 EU 차원에서 합의됐다.
유럽의회와 EU 집행위원회는 지난 달 27일 은행 경영진의 상여금이 고정 연봉을 초과할 수 없도록 하는 내용의 금융관련 법안에 합의했다.
이 법안에 따르면 유럽 은행 경영진의 상여금은 주주들 다수가 동의할 때만 고정 연봉의 2배까지 늘어날 수 있다.
영국이 이 법안에 반발하고 있지만 EU 회원국 다수가 동의하고 있으며 경영진 보수에 대한 반감이 유럽 전역에서 확산하고 있어 이런 추세를 되돌리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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