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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영훈, 미국 행 비행기에서 얻은 두 가지 소득

최종수정 2011.05.19 09:08 기사입력 2011.05.19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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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영훈, 미국 행 비행기에서 얻은 두 가지 소득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성영훈(두산)에게 프로무대는 험난했다. 다소 불운했다. 팔꿈치 부상 탓에 기회를 잃었다. 그래서 그는 결심했다. 유니폼을 잠시 벗어놓기로. 대신 공익근무요원으로 복무하며 내일을 준비한다.

새 일터는 서울 관악구에 위치한 선의관악종합사회복지관이다. 성영훈에게는 낯설지 않다. 그의 어머니 한희경 씨는 “아들이 어린 시절 이 곳 어린이집에서 자랐다”며 “놀라운 인연”이라고 했다. 소화하는 업무는 다양하다. 행정 처리부터 잡일까지 무엇이든 도맡는다. 복지관 한 관계자는 “성실의 대명사”라며 “누가 시키지 않아도 스스로 일을 찾아 해결한다”고 칭찬했다.

머릿속에서 야구를 잊은 건 아니다. 화려한 재기를 떠올리며 심신을 단련한다. 성영훈은 “주말마다 이천 베어스필드를 찾아 재활치료를 받는다”며 “웨이트 트레이닝도 함께 소화한다”고 밝혔다. 한 씨는 “출근이나 퇴근 때 차를 이용하는 법이 없다”며 “체력 단련의 일환으로 늘 걸어 다닌다”고 덧붙였다.

최근에는 조금씩 공도 던진다. 지난해 11월 미국 로스앤젤레스 조브스포츠클리닉에서 받은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이 잘 마무리된 덕이다. 당시 집도는 루이스 요컴 박사가 맡았다. 그는 인대접합수술의 권위자로 꼽힌다. 그간 배리 본즈, 블라디미르 게레로, 데릭 리, 마크 프라이어, 트레버 호프만, 스티븐 스트라스버그 등 메이저리그 정상급 선수들을 치료했다. LA 에인절스에서 팀 닥터로 활동하기도 했다.

국내선수로는 추신수, 김동주, 박명환, 이범석 등이 요컴 박사의 손을 거쳤다. 특히 김동주는 그의 권유로 수술 대신 재활을 선택, 재기에 성공했다.
성영훈 역시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 보람을 느꼈다. 그는 “몸이 몰라보게 좋아졌다”며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피칭을 해도 될 것 같다”고 밝혔다.

한 씨는 “아들이 1년 동안 원인도 모른 채 통증에 시달렸는데 부상을 깨끗이 씻었다”며 “정밀검사를 통해 통증의 원인이 인대가 아닌 뼈에 간 금이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많은 병원을 찾았지만 원인을 발견하지 못했다. ‘꾀병’ 등의 소리를 들으며 마음고생을 한 아들을 생각하면 아직도 마음이 아프다”고 덧붙였다.

팔꿈치 인대 접합 수술은 일반적으로 6개월 이상의 재활을 요구한다. 그 기간은 더 길어질 수도 있다. 재활 몰두를 위해 성영훈은 병역의무를 해결하기로 했다. 그는 “어차피 군대는 언젠가 가야 한다. 결코 나쁜 선택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고심 끝에 내린 선택의 결과는 오는 7월 드러난다. 성영훈은 “일본에서 정밀검사를 받는다”며 “뼈가 붙지 않았을 경우 한 차례 더 수술대에 오른다”고 밝혔다.

그는 두려워하지 않는다. 오히려 자신감으로 가득 찼다. 재활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고 자부하는 까닭이다. 회복되는 부위는 팔꿈치만이 아니었다. 잃어버렸던 자신감도 조금씩 되찾고 있다.

스포츠투데이 이종길 기자 leeme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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