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de in 인류' 지구를 짓누른다
인간이 만든 인공물의 무게
연말이면 자연의 생명체의 무게 넘어
매주 전세계 인구 무게만큼 증가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올 연말이면 인류가 지구에 번성하며 만들어낸 플라스틱, 금속, 콘크리트 등 인공물의 무게가 자연 생명체의 무게를 넘어설 것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인류의 번성에 따라 자연이 파괴된 결과로, 지질학적 구분까지
국제 학술지인 네이처는 이 같은 내용의 이스라엘 와이즈만 과학연구소 소속 론 밀로 박사의 연구팀의 연구 결과를 10일 소개했다.
인공물의 무게, 자연 생명체의 무게를 넘어서다
연구팀은 올 연말이면 인류가 생산하거나 건설한 인공물의 무게가 1.1테라톤(1조1000억톤)에 육박할 것으로 예측했다. 반면 자연 생물의 총 무게는 1테라톤에 그칠 것으로 봤다. 처음으로 인공물의 무게가 자연 생물보다 무거워지는 시점(오차 범위 전후 6년)이 온 것이다. 연구팀은 "플라스틱만 해도 지구상 모든 육지·해양 생물의 질량보다 높아질 것"이라고 했다.
연구팀은 1900년부터 현재까지 인공물과 자연 생물의 총 질량을 조사했다. 인공물은 플라스틱 물병에서 벽돌, 콘크리트 등까지 포함해 계산했으며 폐기물은 뺐다. 자연 생물의 경우 식물, 동물 등이 포함됐으며 물은 계산에서 제외했다.
20년 사이 2배 증가한 인공물 무게
인공물의 무게는 지난 20년 사이 두 배로 증가했다. 20세기 초반 인공물의 무게는 자연 생명체의 3% 정도였다. 하지만 인류가 번성하고 인공물의 무게가 증가할수록 자연 생명체의 무게는 급감했다. 산림을 깎아 농지를 만들고 도시가 들어선 결과다. 첫 농업혁명 이래 식물의 무개는 2조톤에서 1조톤으로 쪼그라들었다.
이 같은 셈법으로 따져보면 인공물의 무게는 매년 300억톤 씩 증가하고 있다. 만약 인공물이 지금과 같은 속도로 증가한다면 그 무게는 20년 뒤 3테라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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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팀은 "혹자는 인류가 지구상의 수많은 생물 중 하나이며, 세계에 비해 작은 존재라고 한다. 하지만 인류의 영향력은 작지 않다"라며 "많은 숫자가 그걸 증명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 결과는 "인류세라는 새로운 개념의 등장을 뒷받침한다"고 덧붙였다. 인류세는 노벨화학상 수상자 파울 크뤼천이 제안한 지질시대를 나누는 개념으로, 인간 활동이 지구 환경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시기라는 것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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