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첫 쿠페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인 액티언이 과거의 부진을 뒤로하고 완전히 새로운 모습으로 돌아왔다. 마초적인 이미지를 버리고 세련된 도회적 외관으로 무장했다. 장단이 뚜렷하지만 이를 뛰어넘는 ‘가성비’를 갖췄다.
근육 빼고 날렵해졌다, KG모빌리티 액티언 신형
KG모빌리티는 액티언으로 도심형 SUV의 새 기준을 제시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실제로 전장 4740㎜, 전폭 1910㎜인 덩치부터 새롭다. 준중형 SUV인 현대차 투싼보다 전장은 길고 중형 SUV인 기아 쏘렌토보다 전폭은 넓다. 쿠페형SUV인 만큼 전작인 토레스보다 전고는 40㎜ 낮아졌다. 전면부도 참신하다. 태극기에 있는 건곤감리 문양의 LED 주간주행등은 차 문을 여닫을 때 빛을 발하며 운전자를 반긴다. 매끈한 옆모습에 20인치 타이어가 장착돼 중심을 잡아준다. 후면부는 과거 세대 액티언의 상징이던 쿠페형을 재해석했다. 보다 날렵한 각도로 떨어진 후면부에는 수평과 수직 후미등이 장착됐다. 기존의 날개 형상의 로고 대신 검은색 크롬 소재로 KGM 글씨가 새겨졌다.
내관도 완전히 새롭다. 우선 운전석에 앉으면 최근 유행하는 대형 파노라마 디스플레이가 먼저 보인다. 12.3인치 클러스터와 12.3인치 중앙디스플레이를 일체형으로 연결했다. 중앙 디스플레이를 단순히 직선으로 배치하지 않고 운전자 방향으로 살짝 기울여 내비게이션 화면을 보다 확인하기 쉽게 만들었다. 다만 물리버튼이 없어 에어컨 등 모든 조작을 터치스크린으로 해야만 하는 점은 아쉬운 부분이다.
이름 빼고 다 바꿨다, '아름다운 실용성' 추구
운전대는 손잡이 윗부분과 아랫부분이 깎인 형태다. 손잡이에 계기판이 가리는 상황을 피하기 위한 의도로 보인다. 가운데에는 오토홀드와 즐겨찾기 항목 단축 버튼도 배치됐다. 실내 공간은 넉넉했다. 1, 2열 모두 천장까지 공간이 여유로웠다. 뒷좌석에 170㎝ 중반대 성인 남성이 앉아도 무릎 앞에 주먹이 2개는 들어갈 정도로 여유가 있었다. 좌석과 실내 디자인은 도회적인 모습을 추구했다. 1, 2열 좌석 모두 목받이와 어깨 부근에는 스웨이드 소재로 마감하고 실내 미등도 은은한 색으로 설정했다.
과거 마초적인 성향의 액티언과 달리 신형은 보다 도심 속 일상 주행에 최적화됐다. 친환경 1.5ℓ 터보 가솔린 엔진과 3세대 아이신 6단 자동변속기를 조합해 최고 출력 170마력을 낸다. 최대 토크는 28.6㎏f·m다. 기존 엔진보다 출발 시 가속 성능을 10% 높였지만, 덩치 대비 다소 아쉬운 출력이다. 그럼에도 도심 주행에는 무리가 없었다. 엔진 소음 유입을 최소화하고, 흡음형 미쉐린 타이어를 장착한 점도 장점이다. 같은 파워트레인이 적용된 토레스 대비 한층 정숙하고 부드러운 승차감을 보였다. 경기도 평택 일대 60여㎞를 달린 후 연비는 리터당 9.4㎞이었다. 공인 연비 리터당 10.1㎞에는 조금 못 미쳤다.
최첨단 반자율 주행 보조 시스템인 ‘인텔리전트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IACC)’과 지능형 속도제한 보조(ISA) 등 안전 시스템도 무리 없이 작동했다. 다만 각종 편의 사양이 부족한 것은 아쉽다. 우선 좌석 각도 등 설정을 기억하는 기능이 없다. 운전자가 바뀔 때마다 따로 설정해야 했다. 최근 SUV에는 대부분 장착된 선루프와 헤드업디스플레이(HUD)도 빠졌다. 하지만 이를 상쇄하는 것은 가격이다. 출시된 두 가지 트림 S7, S9의 가격은 각 3395만원, 3649만원이다. 좌석 시트 색상 등을 제외하면 특별한 옵션을 선택할 필요가 없이 대부분의 기능을 기본사양으로 장착했다. ‘가성비’를 통해 기아 스포티지와 쏘렌토, 현대차 싼타페와 투싼과 모두 경쟁하겠다는 포부로 보인다.
목차타볼레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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