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올해 1분기 커머스 주도 성장세
컬리 330억원 규모 유상증자에도 참여
이커머스 주도권 경쟁 재점화

쿠팡이 지난해 개인정보 유출 사태 여파로 올해 1분기 실적이 크게 악화한 가운데 '인공지능(AI) 커머스'를 앞세운 네이버가 추격 속도를 끌어올리며 격차 축소에 나섰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네이버를 대상으로 33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발행 예정 주식은 보통주 49만8882주, 발행가는 주당 6만6148원이다.

네이버는 발행 예정 신주 전량을 인수하고, 컬리와의 파트너십을 더욱 공고히 할 방침이다. 발행가액은 컬리의 최근 투자 라운드를 기준으로 양사 합의를 통해 결정했다. 이를 통해 인정받은 컬리의 기업가치는 약 2조8000억원이다. 네이버의 컬리 지분율은 6.2%로 확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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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는 이번 유상증자로 약 33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면서 이를 물류 인프라 확충과 신사업 추진 등 중장기 성장 기반을 위한 재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컬리와 네이버는 지난해 4월 전략적 제휴를 체결한 이후 같은 해 9월 온라인 장보기 전문관 '컬리N마트'를 네이버플러스 스토어에 오픈했다. 컬리 물류 자회사 컬리넥스트마일은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및 브랜드스토어 상품의 샛별배송도 담당하고 있다.


그 결과, 네이버는 올해 1분기 매출 3조2411억원, 영업이익 5418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16.3%, 7.2% 성장했다. 분기 매출이 3조원을 넘어선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며, 영업이익 역시 1분기 기준 최대치다. 특히 쇼핑이 포함된 플랫폼 부문 매출이 4453억원으로 30% 넘게 증가하며 전체 성장을 견인했다.


쿠팡이 개인정보 유출 사태 이후 일부 이용자 이탈이 발생하는 과정에서 네이버는 컬리 등과 손잡고 스마트스토어 생태계를 구축, 검색 기반 신규 고객을 흡수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실제 데이터 분석 기업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쇼핑 앱 네이버플러스 스토어(네플스)의 지난달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777만명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2월(710만명)보다 약 9% 증가한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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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의 차별화 포인트는 'AI 기반 쇼핑 경험'이다. 네이버는 이용자의 검색·구매 이력을 반영한 AI 쇼핑 에이전트를 도입해 개인화 추천을 강화하고 있다. 관련 서비스 도입 이후 사용자 수는 20%, 대화량은 40% 증가하며 단순 검색 중심에서 추천 중심으로 쇼핑 경험을 전환하려는 시도가 본격화되고 있다. 네이버는 상반기 중 이용자에게 먼저 상품을 제안하는 기능까지 추가해 탐색 단계부터 개입하는 전략을 강화할 계획이다.


물류 전략 역시 변화 조짐을 보인다. 네이버는 파트너십 기반으로 운영해온 'N배송' 비중을 향후 50% 수준까지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멤버십과 연계한 무료배송 정책도 준비하고 있다. 직접 투자 여부를 포함해 배송 경험을 강화하려는 움직임으로, 그동안 약점으로 지적됐던 물류 경쟁력을 보완하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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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e커머스 시장 재편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된다. 2024년 말 이커머스 거래액 기준 쿠팡(22.7%)이 네이버(20.7%)를 소폭 앞섰지만, 쿠팡의 성장 둔화와 수익성 악화가 이어진 반면, 네이버의 수익 기반 성장이 지속되면서다. 업계 관계자는 "현재 이커머스 시장은 단일 사업자의 독주 구조에서 플랫폼과 물류 모델 간 경쟁 구도로 전환되는 과도기"라며 "네이버가 유입된 트래픽을 얼마나 효율적으로 거래와 이익으로 전환하느냐에 따라 시장 주도권 이동 가능성도 충분하다"고 말했다.


한예주 기자 dpwngks@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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