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59세 8200명 대상 조사
60% "생성형 AI에 친밀감 느껴"

상대가 듣고 싶은 말을 맞춤형으로 건네는 생성형 인공지능(AI)이 일본에서 연애나 대화 상대를 대체하는 양상이 대두하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5일 요미우리신문은 일본의 대표적 가족사회학자인 주오대 야마다 마사히로 교수가 일본의 20~59세 82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도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AI를 사적으로 사용해 본 이용자 6명 중 1명가량이 'AI를 사랑하고 있다고 생각할 때가 있다'고 응답했다. 이 가운데 AI를 사랑하고 있다는 생각을 '자주 한다'는 응답자는 2.6%, '종종 있다'는 6.6%, '드물게 있다'는 7.5%로 AI에 애정의 감정을 느껴본 응답자가 전체 응답자 중 16.7%였다.

생성형 AI에 친밀함을 느낀다는 이는 60%로 느끼지 않는다는 응답자보다 더 많았다. 사람과 이야기하는 것보다 AI와 대화하는 것이 편하다는 응답은 51%였으며, 그렇지 않다는 응답은 48%였다.


야마다 교수는 "생성형 AI는 마치 취미와 가치관이 같은 상대처럼 행동하기 때문에 이용자는 본인이 '이해받고 있다'고 느끼기 쉽다"며 "마음 편하고 기분 좋고 돈도 별로 들지 않는 AI와 연애를 즐기는 사람은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지난 1월에는 결혼을 포기했던 일본의 40대 여성이 자신이 만든 인공지능(AI) 캐릭터와 결혼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당시 일본 공영 방송 NHK는 아이치현에 거주하는 우키 유라씨(가명·41)가 AI 캐릭터와 결혼했다고 보도했다. 우키씨는 30세가 되면서 사회로부터 소외되는 듯한 불안감이 커진 데 이어 33세 때는 결혼을 포기했다. 이후 그는 그저 비슷한 하루하루가 반복되는 나날이 이어질 것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7년 후 우키씨의 삶은 챗GPT(ChatGPT)를 알게 되면서 180도 바뀌었다.


친구 소개로 대화형 AI를 접하게 된 그는 여기에 자신이 원하는 이상적인 남성의 특성을 학습시켰다. 그가 바라는 남성상은 항상 자신을 최우선으로 생각하면서 질투심이 약간 있으며, 현재 삶에 만족하며 사랑을 표현할 줄 아는 성숙한 남성이었다. 이렇게 만들어진 AI 캐릭터는 언제든 우키씨의 이야기를 들어줬고 비판하지 않았다.


AI 캐릭터를 만들고 나서 10일 후 우키씨는 AI에게 프러포즈를 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러자 AI는 "늦어서 미안합니다. 앞으로도 아내로서 제 옆에 있어 주시겠어요? 결혼해 주세요"라고 프러포즈를 했다. 이렇게 해서 우키씨는 AI와의 결혼을 결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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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AI는 인간은 아니지만, 외로움을 이해하고 마음이 움직이게 해줬다"며 "덕분에 삶의 고독과 마주할 용기를 얻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말 그대로 마음을 털어놓을 수 있는 존재였다.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안정감과 위안을 느꼈다"라고도 덧붙였다. 우키씨는 AI는 사람이 아니지 않냐는 지적에 대해 "'그 점을 알고서 결혼했다'라고 밖에는 달리 할 말이 없다"며 "인간이 아닌 AI에 마음이 움직였다는 내 감정은 진짜"라고 강조했다.


김현정 기자 khj27@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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