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퇴직연금 경쟁 '선전'…머니무브 속 존재감
교보·삼성 '관리형 연금' 강화로 수익률 상위권
총적립금 규모는 54조 돌파한 신한은행 1위
"보험 고유의 보장 기능 결합해 증권사와 차별화해야"
보험사들이 퇴직연금 수익률 경쟁에서 앞서 나가고 있다. 교보생명·삼성생명 등 주요 보험사들이 상장지수펀드(ETF) 중심 자산 배분과 디지털 운용 전략을 앞세워 상위권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6일 금융감독원 퇴직연금 사업자 비교공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교보생명의 확정기여(DC)형 퇴직연금 원리금 비보장 상품 1년 운용수익률은 26.15%로 적립금 상위 15개 사업자 중 가장 높았다.
교보생명은 단기 성과뿐 아니라 중장기 수익률에서도 두각을 나타냈다. 최근 7년 연평균 수익률은 DC형 7.52%, 개인형퇴직연금(IRP) 6.95%로 상위권을 기록했다. 10년 기준으로도 각각 5%대를 유지하며 장기 운용역량을 입증했다.
이 같은 성과는 단순한 시장 상승 효과를 넘어 ETF 중심의 자산 배분 전략과 디지털 기반 운용 체계가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교보생명은 700여개 이상의 ETF 라인업과 'ETF 입금상품 선택' 및 '자동 상품 변경' 같은 시스템을 통해 고객이 정기적으로 분산 투자할 수 있도록 했다. 여기에 시장 분석과 포트폴리오 구성을 돕는 로보어드바이저를 결합해 디지털 기능도 강화했다. 또 외부 전문기관 평가와 내부 리서치 및 빅데이터 분석 등을 결합해 우수한 펀드를 선별하고 맞춤형 컨설팅도 제공하고 있다.
경쟁사 삼성생명 역시 DC형 원리금 비보장 수익률 25.17%, IRP는 23%대를 기록하며 수익률 경쟁에서 최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다. 특히 삼성생명은 올해 초 DC·IRP 전담 조직을 신설해 경쟁력을 강화했다. 가입자별 투자 성향에 맞춘 포트폴리오 상담과 수익률이 낮은 계좌에 대한 집중 점검 서비스 등을 실시해 '관리형 연금' 전략에 힘을 싣고 있다.
다만 수익률이 아닌 총 적립금 기준으로 보면 올해 1분기 신한은행이 54조원대를 기록하며 삼성생명을 제치고 퇴직연금 시장 1위에 오르는 등 은행권이 규모 경쟁에서는 우위를 점하고 있다.
증권사와의 경쟁 구도도 뚜렷하다. 최근 증시 활황 국면에서 ETF 직접 매매와 낮은 비용 구조를 강점으로 하는 증권사로 DC·IRP 자금이 이동하는 '머니무브' 현상이 나타나면서 보험·은행의 점유율을 잠식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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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경쟁 구도 속에서 수익성과 안정성을 모두 잡으려는 보험사의 대응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조영현 보험연구원 연구위원은 "보험사는 가계의 위험자산 비중 확대라는 구조적 변화에 대응해 연금 상품의 경쟁력을 높일 필요가 있다"며 "보험사의 차별화는 실적배당형 운용에 보험 고유의 리스크 보장 기능을 결합하는 데서 비롯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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